어떻게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콤비 중 하나가 됐을까?
해리 케인과 손흥민은 수치상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듀오가 되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해리 케인이 에데르송이 지키는 골문에 득점하면서 두 선수는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합작한 36골과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숫자 뒤에 숨어있는 숫자들과 두 선수가 합작한 골들을 복기하면 이 조합이 얼마나 독특한 조합인지 알 수 있다.
우선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을 만들어낸 조합들보다 더 서로에게 균등히 배급해준 듀오인데, 손흥민이 케인에게 19골(36골의 53%)을 그리고 케인은 손흥민에게 17골(36골의 47%)을 만들어줬다.
이는 그 어떤 듀오들보다 훨씬 더 균등한 비율인데, 로베르트 피레스(59%)와 티에리 앙리(41%)가 수치상으로 그나마 가장 근접하다. 반대로 가장 일방적인 듀오에서도 케인의 이름을 찾을 수 있는데,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케인에게 19골을 만들어줬지만 케인이 만들어준 에릭센의 득점은 2골밖에 되지 않는다.
케인과 손흥민이 함께 뛴 기간은 다른 8명의 듀오들 중 5팀보다 적으며 재밌는 점은 톱9 - 공동 10위에는 5팀이 들어가있어서 모두 제외 - 에 들어가있는 듀오들 중 두 선수 모두 스트라이커로 이뤄진 팀은 케인과 손흥민뿐이라는 점이다. 다른 듀오에는 스트라이커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어가 들어가 있다.
최상급 마무리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자 최상급 도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기에 이 조합이 훨씬 더 위력적일지도 모른다. 두 선수의 득점을 다른 조합들과 비교하고 대조 - 예를 들어 최근에 뛰어서 충분한 데이터가 있는 세르히오 아게로와 다비드 실바 - 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아래의 두 사진은 손흥민과 케인의 파트너십이 5야드 안쪽에 있는 서로에게 패스하기 - 때때로 하지만 - 보다는 긴 패스를 뿌리면서 어시스트를 쌓아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같이 뛰는 동안 실바가 아게로에게 만들어준 어시스트들과는 큰 차이가 여기서 드러난다.
15-16 시즌의 1골을 제외하고 아게로에게 만들어준 실바의 어시스트는 짧고 복잡한 상황에서 나왔고 이는 신중하게 만들어지는 시티의 공격 패턴들을 보여주고 있다.
케인과 손흥민의 시즌별 그래픽을 보면 손흥민이 2015년 레버쿠젠에서 합류한 이후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첫 시즌에는 두 선수가 득점을 합작하지 못 - 그렇기에 아래 그래픽에는 넣지 않음 - 했고 패턴은 손흥민이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만들어주다가 극단적으로 케인이 손흥민에게 몰아주면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균형잡힌 파트너십이 만들어지게 됐다.
두 선수가 리그에서 합작한 첫 20골들 중 13골은 손흥민이 케인에게 만들어준 것이었지만 이후 10골들 중 8골은 케인이 손흥민에게 만들어준 골이었다.
아래에 나와있는 그래픽 - 특히 최근에 더 - 은 종종 오른쪽으로 이동해 긴 패스를 뿌리는 케인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의 두 예시는 케인이 아랫쪽으로 그리고 측면으로 빠질 때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지 말하고 있다.
2020년 9월의 소튼전, 케인은 오른쪽에서 감아서 패스해서 이 날 경기의 4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한다.
4달 후 있었던 리즈전에서도 케인은 비슷한 지역에서 어시스트를 만들어낸다.
손흥민의 첫 두 시즌은 측면 지역에 그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는 그 자리에서 득점을 위해 중앙으로 이동하는 케인을 찾고는 했다. 두 선수가 처음으로 득점을 합작했던 2016년 9월 스토크전과
2017년 12월 소튼전이나
그로부터 1달도 채 안 되서 열린 에버턴전, 그리고
오른쪽 측면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후 케인에게 연결한 그 해 4월 브라이튼 원정경기처럼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선수는 더 가까운 위치에서 함께 활동했고 손흥민은 대부분의 시간을 측면이 아닌 중앙 지역에서 보내게 됐다.
이는 특히 지난 시즌에 도드라졌는데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케인이 마무리한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골을 복기해보자.
혹은 손흥민이 중앙 지역에서 패스해서 케인이 마무리한 북런던더비에서의 득점도 좋은 예시다.
아래의 그래픽은 이 조합이 지난 시즌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보여주는데, 프리미어리그 1시즌 동안 두 선수가 합작한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두 선수가 10경기 동안 11골을 합작(그 다음 경기에서도 1골을 합작)할 당시 본지는 두 선수가 피치 밖에서도 친해진 것 - 원정 경기 때는 함께 공항으로 가고 훈련 때는 짝을 이뤄서 추가 훈련도 함 - 이 경기 날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에 도움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텔레파시처럼 느껴지는 이 조합의 정점은 케인이 손흥민에게 4골을 만들어준 2020년 9월 소튼전인데 이 중 2골은 케인이 아래로 내려가 수비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준 장면에서부터 나왔다.
경기가 끝난 후 케인은 "우리는 뒷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내가 아래로 가고 그가 침투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가 침투하고 있다는 것만 알았다. 우리는 관계를 쌓아오고 있었고 그가 첫 해트트릭을 달성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둘 사이의 역할이 바뀐 것을 인정한 손흥민은 경기 후 "보통은 내가 패스하면 그가 놀라운 골들을 넣는다. 우리는 함꼐 노력하고 있고 피치 안팎에서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인과 손흥민은 지난 시즌 전반기같은 말도 안 되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 1시즌 기록을 깨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그들은 2골을 더하면서 램파드-드로그바 기록과 동률을 이뤘지만 둘 사이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은 서로에게 만들어주는 기회의 퀄리티다. 케인의 슈팅당 기대득점(xG)에서 기회당 0.16은 손흥민이 만들어준 것인데 이는 평균적으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16%라는 것을 뜻한다. 한편 케인이 손흥민에게 만들어준 슈팅당 xG는 0.13이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손흥민 xG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득점을 기록했다는 점에 있다. xG 대비 케인이 만들어낸 득점도 6.6골 더 많지만 케인이 만들어낸 8.4의 xG에서 손흥민이 기록한 실제 득점은 17골이었다.
이것이 본질적으로 뜻하는 것은 두 선수 모두 서로에게 만들어주는 기회의 퀄리티보다 더 많은 수의 득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유지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며 케인은 자신의 xG와 더 비슷한 수준의 득점을 기록하지만 손흥민은 그가 받는 기회들보다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해왔다. 예를 들어 16-17시즌과 지난 시즌 손흥민은 자신의 xG값보다 7.3골 더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케인이 만들어주는 기회들의 대부분을 그가 연결할 확률 또한 있다. 특히나 케인이 베스트 폼으로 돌아왔기에 더욱 그럴 수 있다.
머지않아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수치상으로 가장 뛰어난 듀오가 될 예정이고 어쩌면 내일 새벽 터프 무어에서도 기록할 수 있다 - 지난 시즌 번리 원정에서 토트넘은 1-0 승리를 거뒀는데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득점을 만들었다 -.
How Kane and Son became one of the best partnerships in Premier League history
The Tottenham duo combined for a record-equalling 36th time against Manchester City - their partnership has flourished over seven seasons
theathletic.com
출처 : 다음카페 '락싸' 문별이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