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샤이닝
(The Shining , 1980)
 
공포를 조성하는 완벽한 능력으로 유명한 매혹적인 오컬트 영화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위대한 공포 영화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 유명한 한 사람은 이 소설의 작가인 스티븐 킹이다.
 
2001년,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븐 킹은 "엔진이 없는 캐딜락 같다"며
이 영화에 관심을 갖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조각품이라 감탄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여러분이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차이점은 결말입니다.
소설이 끝날 무렵, 잭 토런스는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호텔을 폭파하는데, 매우 열정적인 클라이스막스죠.
하지만 큐브릭의 영화에서, 그는 얼어죽습니다."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 , 1971)
 
스탠리 큐브릭은 위대한 감독이지만 각색 작가들이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가 '샤이닝'을 만들기 9년 전, 디스토피아 근미래에서 폭력적인 젊은 갱단을 소재로 한
풍자적인 블랙 코미디 소설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장치 오렌지'를 각색했다.
 
흥미롭게도, 개봉 당시 앤서니 버지스는 이 영화를 홍보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동의했고
심지어 이 영화가 실제 폭력을 유발하고 있다는 초기 주장으로부터 이 영화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섹스플로션' (예술에서 금기의 도전에 관한 연구서)에서 로버트 호플러가 인용한 바와 같이
버지스는 영화가 야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에 대해 왜 자신이 책임을 져야 했는지 합리화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충격적인 책조차도 영화에 비해 얼마나 작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달았다"고 말한다.
큐브릭의 업적은 내것을 통째로 삼켰지만, 일부에서 이 작품이 젊은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졌다, 그래서 그 영화를 싫어하게 되었다. 아니면 큐브릭. 아니면 둘 다."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 2005)
 
블록버스터 액션, 사회적 상징성, 부패, 권력, 복수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가 어우러진
'브이 포 벤데타'는 지금까지 영화화된 코믹스 원작중 가장 양극화된 작품 중 하나이다.
하지만 원작자인 앨런 무어는 할리우드가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에 거부감을 느꼈고
자신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어떤 영화나 TV 시리즈도 보는 것을 완강히 거부했다.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
(Willy Wonka & The Chocolate Factory , 1971)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은 정말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다.
진 와일더의 공연부터 뮤지컬 넘버까지 끝없는 재미만큼이나 독특하다.
하지만 원작자 로알드 달은 이 영화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동화책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스크린에 각색하라는 의뢰를 받았지만
데이비드 셀처가 대본을 무보수로 쓰는 등 창의적인 차이 때문에 프로젝트를 그만두었다.
 
특전 유보트
(Das Boot , The Boat , 1981)
 
볼프강 페터젠의 제 2차 세계대전 고전 '특전 유보트'는 단지 독일에서만 호평을 받은 영화가 아니다.
가장 뛰어난 전쟁 묘사와 훌륭한 고증을 보여준 작품중 한편이며 IMDB Top 250에 랭크되어 있다.
독일 잠수함의 승무원들이 겪는 폐쇄적인 밀실 공포증 분위기는 전쟁의 심리적 긴장감을
냉철하게 묘사함으로써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무겁게 다가왔다.
하지만, 원작자 로타-귄터 부크하임은 자신의 소설을 각색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하지 않았다.
 
부크하임은 이 작품에 대한 실망감을 강조하고 있으며, 영화의 최종판에 대해
"내가 생각했던 것과 결과물이 달랐기 때문에 우울하게 돌아다녔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제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그리스 비극의 숨결과 폭력성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대신 만들어진 것은 미국식 액션 영화"라고 밝혔다.


네버엔딩 스토리
(The NeverEnding Story , 1984)
 
각색 작가들에게 인기가 없었던 또 다른 감독 볼프강 페테젠은
'특전 유보트'에 이어 마이클 엔데의 판타지 소설 "네버엔딩 스토리"를 각색했다.
이 작품은 비평적 성공과 상업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원작자 엔데는 제작자들을 고소하고
자신의 이름을 크레딧에서 삭제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할 정도로 이 영화를 싫어했다.

아메리칸 싸이코
(American Psycho , 2000)
 
연쇄 살인범 투자 은행가에 대한 소름끼치는 이 심리 스릴러는
크리스찬 베일의 뛰어난 연기와 공포 코미디가 조화를 이뤘다.
그러나 원작자 브렛 이스턴 엘리스는 자신의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려는 시도에 대해 별다른 애정이 없었다.
브렛은 '아메리칸 사이코'가 의식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이러한 감성을 영화로 잘 표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폭력 탈옥
(Cool Hand Luke , 1967)
 
미국의 역대 고전 중 하나인 '폭력 탈옥'은 매우 뛰어난 시나리오와
폴 뉴먼의 강렬한 연기 덕분에 4개의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고 IMDb 점수는 8.1/10이다.
하지만, 원작자 돈 피어스는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돈 피어스는 주인공 역을 맡은 폴 뉴먼을 싫어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 1961)
 
검은 드레스 차림의 오드리 헵번이 진주 목걸이를 두르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이 유명한 고전에서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다.
하지만 원작자 트루먼 카포티는 자신의 의견을 무시한 캐스팅에 분개했다.
카포티는 마릴린 먼로가 '홀리 골라이틀리' 역을 연기하는 것을 상상했고
그대로 제작이 될 줄 알았지만 결국 그녀는 역할을 맡지 않았고
헵번이 대신 캐스팅됐는데 카포티는 이를 배신으로 여겼다고 한다.
 

메리 포핀스
(Mary Poppins , 1964)
 
최근의 액션 블록버스터부터 수십 년 전의 애니메이션 고전까지
디즈니 산하에 있는 모든 영화중에서 1964년의 '메리 포핀스'만큼
생명력이 지속적이고 상징적이며 매력적인 영화는 드물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 13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어 5개의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월트 디즈니가 땅을 매입하여 디즈니 월드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할 만큼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 책의 저자 P. L. 트래버스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P. L. 트래버스가 뉴욕 타임즈에 기고한 내용에 따르면 영화가 원작의 감성을 거스르고
진정성 있는 마법과는 거리가 먼 화려한 영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시퀀스를 싫어했고
이 영화를 폭력적인 변태라고 여겼으며 당시 시사회가 끝난 후
5분간의 기립박수 속에서도 혼자 울면서 앉아 있었다고 한다.
 

 

반응형
반응형

 

1. 잭 토랜스

 

- 소설은 잭 토랜스의 과거사와 불안정한 심리에 대한 묘사로 가득했는데, 영화에선 그걸 거의 다 쳐내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호텔에 와서 점점 미쳐갔다' 정도의 묘사에 그칩니다.

 

- 예컨대 잭 토랜스는 한때 나름 유망한 작가였지만 심각한 알콜 중독에 빠졌으며, 술을 끊은 후로도 종종 강한 유혹에 시달립니다. 호텔 일을 맡기 전까지는 잠시 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었구요. 영화에선 제대로 안 나왔죠.

 

- 교사로 일하던 잭 토랜스는 자신의 차 타이어에 구멍을 내려는 학생을 보고, 만취 상태에서 두들겨팹니다. 학생은 중태로 병원에 입원했고 잭은 당연히 정직당합니다. 알콜 중독 경력으로 인한 고용 불안,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은 잭 토랜스의 멘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죠.

 

- 잭 토랜스는 아들에게 거칠게 손을 대어 다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에선 잭이 환영과 대화하다가 '살짝 밀쳤다'고 실토하는 장면이 나오죠. 하지만 실제로는 거칠게 내팽개쳐서 대니의 팔을 부러뜨렸습니다.

 

- 잭 토랜스 또한 어릴 적 자신의 알콜 중독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닮아가는 자신을 인식하며 고통스러워 하는 묘사가 자주 나옵니다.

 

- 또한 오버룩 호텔에 얽힌 어두운 사건들을 매력적인 소재로 판단하여 소설을 쓰려고 하는데, 호텔의 평판을 염려한 지배인에게 제지받는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 중 하나가 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 토랜스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많이 사랑합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 유년 시절에 학대당한 기억, 알콜 중독으로 인한 고통이 뒤섞여 갈등하는 잭의 내면 묘사가 소설의 상당 분량을 차지합니다.

 

 

2. 샤이닝

 

- 호텔의 흑인 요리사인 딕 할로런이 대니에게 샤이닝에 대한 얘기를 해주는데, 소설에선 그 설명이 보다 자세히 나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샤이닝'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일상에서는 그것이 직감이나 본능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만 그것을 특별한 초능력으로 자각하는 사람이 극소수일 뿐.

 

- 대니가 시험 삼아 자신의 메가톤급 샤이닝을 할로런에게 발산했을 때, 할로런이 큰 충격을 받고 피를 흘리는 장면도 있습니다.

 

- 잭 토랜스가 호텔의 악령들에게 특별히 강한 영향을 받은 것에는 본인의 부끄러운 과거도 작용했지만, 특별히 예민한 지각 능력을 가진 탓이기도 합니다.

 

- 소설에선 실제로 잭과 대니와의 교감이 강하게 이루어지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머릿속에서 읽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이를 통해 잭 토랜스 또한 남다른 '샤이닝'의 소유자임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3. 기타

 

- 가족이 호텔에 오기 전부터 웬디는 아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편 잭에게 경계심을 갖는 동시에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한동안 신경질적인 남편에게 잡혀 살았던 것으로 묘사됩니다.

 

- 웬디는 눈에 띄는 금발 미인이라는 설정인데, 영화에서는 그다지 예쁘지 않고;; 다소 음울한 인상의 셜리 듀발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이 캐스팅은 스티븐 킹은 물론 상대역인 잭 니콜슨까지도 반대했다고 합니다.

 

- 호텔의 악령들이 구체화된 형상은 영화판에서도 여럿 그대로 등장합니다. 바텐더 로이드, 웨이터로 나오는 전 지배인, 237호실의 여자 등등...

 

- 소설에선 호텔 정원에 있는 동물 장식들도 호텔에 빙의되어 살아 움직이며 주인공 일행을 궁지로 몰아넣는데, 이건 영화에서 깔끔히 버렸습니다. 당시의 기술 수준으로는 큰 예산을 써야 했을 수도 있고, 영화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겠죠.

 

 

4. 결말

 

- 딕 할로런이 대니와 교감하며 위기를 감지하는 장면은 영화에서도 어느 정도 묘사됩니다. 하지만 기껏 도착하자마자 도끼를 맞고 한방에 죽는 영화에서와는 달리, 소설에서는 웬디, 대니와 함께 끝까지 살아남아 탈출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대니와 머무르며 그에게 샤이닝에 대해 많이 가르쳐줬다고 합니다. 

 

- 결말을 보면, 완전히 미쳐서 아내와 아들을 죽이겠다고 돌아다니던 잭 토랜스가 강력한 샤이닝을 가진 대니의 영향으로 잠시나마 호텔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제정신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들과 아내의 탈출을 돕기도 합니다.

 

- 제정신이 아니었던 잭이 보일러 압력을 조절하는데 실패한 바람에 호텔은 폭발하고, 잭도 폭발에 휘말려 죽습니다. 이 때 가까스로 일행이 탈출하는데 성공하구요.

 

- 끝까지 절뚝거리며 대니를 쫓아가다 미로에서 길을 잃고, 모양 빠지게 얼어죽는 영화의 결말과는 확연히 다르죠. 영화를 싫어한 것으로 유명한 스티븐 킹이 그 중에서도 가장 싫어했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