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이 목걸이 때문에 죽었어” - 극의 시작
극 후반, 에스텔라의 장례식 장면에서
크루엘라가 에스텔라에게 보내는 긴 인사가 영화의 첫 시작에서부터 등장합니다.
“난 이 목걸이 때문에 죽었어”
여기서 목걸이는
유품 상자의 열쇠가 된, 엄마가 가보로 전해준 목걸이
이 대사는 결말을 넌지시 알려주며 다크한 분위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2. “난생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 순간” - 아수라장이 된 파티장에서
아주 잠깐만 구경만 하고 싶었지만, 파티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어린 에스텔라.
달마시안을 피해 구조물을 그네 삼아 주위를 돌아보며 내가 진정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확신을 얻는 장면
슬로우 연출도 좋았고, 이 장면은
나도 비슷하게 겪었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있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 뭉글했습니다.
#3. “이건 걸작이야” - 쇼윈도 앞 모여든 군중들
밤늦게 남아 점장실 청소를 하던 에스텔라가 그의 술을 꺼내먹고
“널 이렇게 둘 수 없다”며 리버티 백화점의 쇼윈도를 갈아치우는 장면
현대 미술 작품같은 쇼윈도에 한번 감탄,
이를 본 남작 부인이 점장에게 “쟤 디스플레이는 10년간 최고야”라고 일침하며 에스텔라를 캐스팅하는 장면이 통쾌했습니다.
#4. “불 있나요?” - 크루엘라의 등장
남작 부인이 엄마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에스텔라는 파티에 가면 안돼, 대신 갈 사람이 있지”라며 파티 속 진짜 자신, ‘크루엘라’를 드러내는 장면
사진 기자 아니타의 펜 자국 마저
“다른 색은 용납 못해”라며 남의 가방을 쓰레기통에 버려버리는 남작 부인
그런 그녀에게 보란 듯이 빨간 드레스로 흑백 파티의 드레스코드에 도전하는 크루엘라의 등장!
- 네가 디자인한 옷이야?
- 당신 작품, 65년 윈터 컬렉션
- 어쩐지 마음에 들더라
- 좀 손봤어요.
- 내 관심을 끌고 싶었던 것 같은데, 원하는게 뭐야?
#5. ”딴사람은 신경쓰지마. 타인은 방해물일 뿐이야.
방해물에 신경쓰다보면, 패배한다고.“
코로나 시국, 크고 작은 다양한 갈등 속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어쩌면 남작 부인처럼, 아니면 크루엘라처럼 살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의 행동(물론 남작 부인은 아님)이 통쾌해 보이고 속이 시원해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스트레스가 풀렸습니다.
이 대사는 나에게 남의 신경 쫓지 말고, 나 자신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나의 인생에서 내가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서는 때로는 그들처럼 정해진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대담하고, 영리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6. “이런 망할..!”
남작 부인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선보일
에스텔라의 드레스 비즈들은 사실 나방 알이었고, 그 덕(?)에 쇼 전, 감금해 둔 드레스가 모두 엉망이 돼 버린 장면
에스텔라는 허술하지 않지.
일부러 CCTV 잘 보이는 쪽에서 스케치한거겠지?
사실상, 남작 부인 vs 크루엘라가 아니라 에스텔라 vs 크루엘라였는데,
나방으로 한 방 먹이고 밖으로 손님들을 유인한 후
공연과 함께한 크루엘라 크루의 패션쇼는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너무 매력적인 조연들
“제 딸 자퇴시킬게요.” - 캐서린
천재보다 천재를 키워내는 것이 더 힘든 법이라는 대사에 공감합니다.
에스텔라의 재능을 알고, 서포터해주는 모습이 좋았던, 지혜로운 캐서린.
“가족 카드를 쓰네” - “재스퍼 & 호레이스
에스텔라의 든든한 가족이 되어준 친구들
“평범하다는 소리는 내게 제일 큰 모욕” - 에티
예술이란 뜻의 에티. 목소리도 너무 좋고, 대사도 좋았습니다.
쿠키영상에는 크루엘라의 달마시안이 새끼를 낳아 아니타 달링, 로저의 집에 선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101마리 달마시안의 주인공들이죠.
이렇게 퍼즐을 맞춰나가는게 영화를 보는 즐거움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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