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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 주인공 레이, 인남, 유이의 이름 유래는?


인남(황정민)의 이름은 참고 견딘다는 의미의 ‘인(忍)’이 모티브였다.


레이(이정재)는 특별한 의미보다는 일본어로 남성과 여성 모두 가능한 이름으로 의도했다. 성별의 구분조차 모호한, 정체가 불분명한 인물로 하고 싶었고, ‘레이’라는 어감이 주는 날카로운 느낌도 주요했다.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 이름도 인지하고는 있었다.


유이(박정민)는 국적이 불분명한 이름으로 하고 싶었다. 한국 이름 같기도 하고, 영어 이름 같기도 하고, 일본 이름 같기도 하다. (아이돌 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에게서 따온 것인가 물어보는 이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Q: 박명훈 배우 캐릭터(시마다)를 재일교포로 설정한 이유는?


인남과의 연결성 때문이다. 한국에서 온 인남의 브로커 역할을 하기 위해선 한국과 끈이 있는 인물이어야 하며 언어 문제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영화상에서 최대한 일본어 사용은 자제하려고 했다. 재일조선인 출신이기 때문에 인남과 우리말로 대화할 수 있으며, 역시 재일조선인 출신인 고레다, 레이와도 연결시켜서 좀 더 자연스럽게 레이를 소개할 수 있다.

 


Q: 영화 초반에 일본 라멘집에서 박명훈 배우가 먹던 라멘이 궁금하다.


초반에 인남과 시마다가 만나는 라멘집은 도쿄에 실제로 있는 오래된 라멘집이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중 잠깐 단독 인서트샷으로 나오는 노인 분은 실제로 그 식당의 주인이다. 이미지가 좋아보여서 장소 섭외 때 같이 섭외하였습니다.


식당 내부는 미술팀에서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인이 거주하는 방이 나오는데, 입구에 아주 특이하게 생긴 그림이 걸려 있다. 혹시 몰라서 그 그림도 인서트로 찍었지만 영화상에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 라멘집의 메뉴는 라멘 한 종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장소 섭외를 위해 방문했을 때 엄청 맛보고 싶었지만 일정이 너무 빠듯해서 못 먹었다. 유일하게 박명훈 배우만 그 맛을 보았다. 언젠가 도쿄를 다시 방문하게 되면 한 번 찾아가 볼 생각이다.

 


Q: 레이가 마시던 아이스 아메리카노 소품은 어떻게 준비했나?


레이 역의 이정재 배우의 의견으로 사용된 소품인데 이렇게나 주목을 받을 줄 몰랐다.


일본에서 촬영할 당시 이정재 배우가 직접 준비해 온 것인지, 소품 담당자에게 준비해 달라고 해서 급히 사온 것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당연히 어떤 커피 브랜드였는지도 모른다. 이정재 배우는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태국에서 (총포상 장면) 촬영할 때는 일본에서 레이가 마시던 것과 컵 사이즈, 얼음의 형태가 달라서, 소품 담당자가 배우가 원하는 컵과 얼음을 구하기 위해 애를 먹은 것으로 기억한다. 태국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컵 사이즈는 제한적이었고, 잘게 썰린 얼음밖에 없었다. 커피컵의 사이즈와 그 안의 얼음 설정까지 신경 쓰는 이정재 배우의 디테일을 짐작할 수 있는 일화다.


Q: 양철통을 밀어서 시마다의 머리 밑에 정확히 도달시킨 건 도구의 힘인가, 이정재 배우의 힘이었나?


이정재 배우가 실제로 발로 민 거다.


Q: 인남의 과거 회상 장면에서 황정민 배우의 비교적 긴 머리는 붙임 가발인가, 아니면 본인의 머리인가?


분장팀에서 과거 씬에 등장하는 인남의 머리를 따로 설정해 만졌으며, 머리를 붙인 걸로 기억한다.

 


Q: 8년 전 엘리베이터 장면에서 영주의 복장을 보면 승무원이나 호텔리어가 연상된다. 그녀의 정확한 직업은 무엇인가?


과거 영주의 직업은 승무원이 맞다. 승무원으로 일하며 해외에 자주 나간 경험을 토대로 방콕에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설정했다. 과거 장면은 영주가 비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기다리고 있던 인남과 만나는 상황이다. 영주의 모습을 좀 더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회상 장면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진행시키느라 구체적인 설명이 빠졌다.


Q: 영주는 태국에서 무슨 일을 했기에 돈이 많은 건가? 또 인남이 일본에서 일처리 후 받은 돈을 어디에 입금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 인남이 영주 곁을 떠나기 전, 그동안 모았던 돈을 영주에게 줬다는 설정이 시나리오에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뺐다. 영주가 자칫 의존적인 캐릭터로 보일까 우려했고 또 설명적이기도 했으니까.


일본에서 인남은 일처리 후 자신의 은행 개인 계좌에 돈을 바로 입금시킨다. 이 장면은 시마다가 직접 이체를 하고 통장으로 전달하는 식으로 표현 할 수도 있었지만, 일을 처리한 인남이 돈다발을 확인하는 모습을 영화상에 등장시키고 싶었다. 인남이 모은 돈을 가지고 파나마로 떠날 예정이기도 하고, 영화의 말미에 가방 속 인남의 돈을 유이가 확인하는 장면이 필요했기 때문에 앞부분에서 인남이 모은 돈을 보여주는 게 필요했다.


Q: 인남과 영배(이서한)가 처음 만날 때 영배가 “칼 쓰는 친구라고 했는데 얼굴이 깨끗하네”라고 말한다. 바로 그 뒤에 태국 아이들이 칼싸움을 하고 있는 건 일부러 의도한 설정인가.


태국의 보조출연자들을 담당하는 태국인 조연출이 있었다. 군중 씬의 경우 태국인 조연출과 우리 조연출이 장면을 설정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 장면에서 아이들의 칼싸움했던 건 연출자가 직접 의도했던 게 아니었다.

 


Q: 일본과 태국 장면들에 나오는 현지인 캐릭터 배우들은 어떻게 섭외했나?


일본과 태국의 담당 코디들이 장소 섭외 및 배우 섭외 등 해외 로케이션의 전반적인 상황들을 관리한다. 대사가 있는 조단역의 경우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배우 프로필과 오디션 영상을 그쪽에서 전달해주면, 연출자가 이미지와 연기력을 보고 배우를 선정한다.


그밖에 엑스트라들은 우선 현지 조감독이나 코디네이터들이 조율해서 여러 사람들을 섭외하면, 다시 우리 조감독이 그들 중에서 이미지가 맞는 이들을 추천하고, 연출자가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식이다.


Q: 방콕에서  촬영할 때  스탭들의 식사는 어떻게 준비했나. 방콕 엑스트라들과 같은 걸 먹었는지, 아니면 한식을 먹었는지?


촬영 중 식사는 현지에 계신 한국 분께서 한국 밥차를 제공해 주셨고, 태국 스탭을 위한 태국 밥차도 따로 제공했다. 매끼 마다 한국 음식과 태국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었다.

 


Q: 유이가 인남을 처음 만날 때, 유이 뒤로 'Why Not'이란 클럽 간판이 나오고, 또 유이가 인남이 묵는 호텔로 갈 때 가져간 차 문에도 'Why Not' 로고가 보인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방콕에 실제로 'Why Not Bar'가 있더라. 레이디보이들이 일하는 곳 같은데, 바로 그 장소에서 촬영한 건가?


유이와 인남이 처음 만나는 유흥가는 실제 레이디보이들이 즐비한 방콕 현지의 술집 골목을, 미술팀에서 더 화려하게 세팅해서 찍었다. 답사를 갔을 때 현지 술집 중에 ‘Why Not’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있었고, 그 이름이 인상적이어서 우리 영화에 등장시켰다. 대신 로고는 미술팀에서 따로 디자인했다.


Q: 박정민 배우가 연기한 태국어는 실제로 태국어 공부를 하고 발음한 것인지, 아니면 한글 발음을 달달 외워서 한 것인지 궁금하다.


촬영 수개월 전부터 박정민 배우에게 태국어 담당 선생님을 배정했다. 일대일로 태국어 수업을 받게 했는데, 어떤 식으로 공부했는지는 나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박정민 배우가 촬영장에 와서 연기하는 와중에 태국어 때문에 NG가 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철저하게 공부를 하고 온 모양이다.

 


Q: 첨단 스마트폰 시대에 다들 폴더폰을 쓰는 이유가 궁금하다.


인남이나 시마다 같은 청부업자들은 주로 대포폰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쓰고 버리기 용이한) 폴더폰으로 설정했다.


Q: 영주는 비교적 신형 아이폰을 쓰지만 유이는 구형 아이폰을 들고 나온다. 그 이유는?


유이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친구이기 때문에 오래된 아이폰을 들게 했다.

 


Q: 레이가 얼음물로 세수를 하면서 얼음을 내뱉는 장면이 강렬했다. 어떻게 설정하고 연출했나?


시나리오에는 ‘얼음이 든 아이스박스에서 세수를 한다.’ 정도로 적혀있다. 레이가 방콕의 무더위를 느끼는 걸 표현하기 위해 넣은 장면이었다. 얼음을 얼굴에 문지르고 깨물어 먹은 건 이정재 배우의 애드리브였다.


Q: 레이가 습격한 총포상은 태국에 실제로 있는 총포상인가?


방콕 시내에는 총포상들이 모여 있는 거리가 있다. 태국에서는 허가만 받으면 총기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필리핀처럼 총기 소지가 일상적인 건 아니고, 엄격한 통제 하에 판매가 되고 있는 듯하다.

 


Q: 두 차례 지나가는 고양이, 그리고 랑야오로 갈 때 인남이 자동차 경적을 울려 비키게 하는 개 2마리는 실제 그 동네 동물인가?


랑야오 마을에서 인남의 차를 가로 막는 개들은 직접 섭외해서 등장시킨 훈련 된 개들이다. 그 밖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전부 촬영 중 우연히 그 순간에 나타났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해서 스탭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Q: 태국 조직이 공장에서 만들던 축구공은 실제로 그 지역에서 공수한 소품인가?


사하킷에서 아이가 들고 있는 노란색 축구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고 미술팀이 준비했다. 랑야오 마을의 마약 공장에 등장하는 여러 개의 축구공들도 마찬가지다. 현지에서 조달했는데 정확한 출처는 나도 모른다. 마약 공장은 우리 미술팀이 현지 미술팀과 함께 세팅했다. 


Q: 유이가 몸에 새긴 문신들의 의미가 궁금하다. 


유이의 문신은 전부 박정민 배우 본인의 문신들이다. 새 그림도 있고 레터링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유이의 캐릭터와도 맞아서 그대로 노출시켰다. 어깨 쪽 문신에 새겨진 사람은 부모님이라고 박정민 배우가 알려 줬던 게 기억난다.


재밌는 것은 박정민 배우가 극 중 부르는 노래의 제목이 우리말로 ‘상처 입은 새(Wounded Bird)’인데, 배우의 몸에도 실제로 새 문신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원래 유민이 방콕에서 첫 등장할 때 집에 있는 관상용 ‘카나리아’를 보며 엄마와 대화하는 장면이 있었다. 카나리아는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그 장면은 편집 과정에서 빠지게 됐다.


나중에 유민이 랑야오 마을의 마약 공장 위층에 갇혀 있을 때, 창밖의 새소리를 듣고 새를 보기 위해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가 인남에게 발견되는 설정이 있다. 유민의 집에서는 새가 우리에 갇혀 있었지만, 나중에는 유민이 갇힌 상태에서 날아가는 새를 바라본다는 식인데, 영화상에서는 새소리에 창밖으로 몸을 일으키는 유민의 모습만 들어갔다.

 


Q: 인남은 태국에서 정장 재킷을 입고 액션을 한다. 무더운 방콕에서도 그런 복장을 고집한 이유는?


인남의 검정색 슈트는 영주의 시신을 수습하러 한국에 들어왔을 때의 장례식 복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는 설정이다. 장례식 때문에 한국에 돌아온 인남은 일본에서와 다르게 면도도 하고 옷도 깔끔한 검정 정장 차림이다. 그렇게 시신을 수습하러 온 남자가 아이를 찾으러 다닌다는 게 인남이라는 캐릭터의 특징이라서, 일부러 복장을 계속 유지시켰고 황정민 배우도 그에 동의했다. 태국의 더운 날씨와 대비해 고생하는 인남의 모습이 더 부각될 수 있고, 검정 슈트가 레이의 화려한 색깔 옷과 대비되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인남의 갑갑한 복장을 처음 본 영배가 “안 더워?”라고 묻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인남이 태국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건 랑야오에서 유민을 구하고 난 이후부터다. 옷이 많이 더러워지기도 했고 총상도 입었기 때문에 갈아입은 것이다.


Q: 인남이 딸 유민에게 준 원숭이 인형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특별히 없으며 여러 개의 인형 중에 적당한 것을 선택했다. 사실 방콕에서 유명한 인형은 코끼리 인형인데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아 쓰지 않았다. 영화상에서 인남이 유민에게 사주는 인형이기 때문에, 고를 때 인남 역의 황정민 배우가 직접 참여했다.


Q: 폭발에도 견디는 캐리어는 혹시 PPL이었나? 어디 제품인지 궁금하다.


소품 중 따로 PPL을 받은 건 없는 걸로 안다. 캐리어 역시 미술팀이 준비했으며, 극 중 클로즈업으로 여러 차례 등장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디자인을 놓고 고민하다가 최종 결정했다.


Q: 엔딩의 파나마 장면은 실제로 파나마에서 촬영했나?


방콕에서 차로 네 시간 거리에 있는 태국의 해변에서 촬영했다. 영화상에 등장하는 집은 실제로 있는 집인데, 우리가 원했던 해변의 모래사장 앞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 로케이션 팀이 여러 달 동안 탐문해서 찾아낸 곳이다.

 

 

출처 : 익스트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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