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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의 말을 믿을 수 있다면, 다니엘 레비는 절대 이렇게 될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ENIC가 토트넘 홋스퍼를 인수한 2001년, 그의 목적은 비상임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한 후 이 일을 할 더 경험있는 사람을 찾아주는 일이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그 역시도 이 스릴을 즐겼다. 게다가 그는 이 일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라이벌의 회장이든, 감독 혹은 에이전트든, 그는 모든 협상을 즐겼다. 그는 정말로 협상을 즐겼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이름값있는 회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그가 유명하다고 말하겠지만 다른 사람들 - 토트넘의 팬들과 프리미어리그 구단주&디렉터들 - 은 그를 악명높은 사람이라 말할 것이다. 모두가 레비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ENIC가 토트넘을 인수하자마자 그가 "유명한 회장 중 하나는 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을 때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당신의 견해가 어떻든 간에 레비는 토트넘의 야망을 상승시켰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야망을 오히려 좌절시킨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지속 가능한 구단으로 토트넘을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경기장과 훈련장을 만들었지만 언제나 축구보다 사업을 우선시했다. 그는 구단을 유럽 축구계 최상단 - 최소한 한동안은 성적으로 - 으로 이끌었지만 지난 20년간의 실패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어쨌든 어제는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지 5000일째 되는 날이었는데, 이는 아직도 ENIC가 토트넘을 인수한 후 유일한 트로피로 남아있다. 

 

그리고 또다시 당신의 견해가 어떻든 간에 지난 2년간의 감독직 대격변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경질한 후 조세 무리뉴를 선임, 그를 17개월 후 경질하고 72일이 걸려서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를 선임했지만 124일만에 그를 경질했고 이제는 토트넘이 영입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안토니오 콘테를 선임 - 은 어둠 속에서의 아주 멍청한 쟁탈 혹은 제 궤도로 돌리기 위한 양보 없는 투지로 설명될지도 모른다. 

 

이 시점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후 이것이 어느 때보다 미묘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토트넘이 21세기 잉글랜드 축구계의 대부분 구단들보다 더 나았다고 말하는 것 - 혹은 콘테의 선임 소식에도 #levyout이나 #ENICout이라고 트윗하며 적대감을 보이는 것 - 또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 팬 연합(THST)는 월요일의 성명서에서 누누가 적절한 선임은 아니었지만 또다른 감독 교체는 그들이 이전에 구단에 가졌던 전력과 비전에 대해 가졌던 의구심을 강조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월요일의 성명서에서 THST는 지난 2년간의 '분명한 퇴행'과 '이동 방향에 대해 커져가는 팬들의 우려'를 드러냈다. 

 

이러한 비판과 우려는 근거가 있고 정당하다. 그리고 축구계의 다른 많은 비판들과 달리 그들은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현명해지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처럼 THST는 이번 여름 누누가 선임되기에 앞서 레비와 파비오 파라티치가 주도한 혼란스러웠던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들이 이전에 포체티노식 프로젝트를 무리뉴와 같은 감독에게 쥐어주는 게 맞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처럼 그들 역시도 포체티노가 이끌었던 놀라운 발전을 피치 위에서 이뤄내기 위해 구단과 레비가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분명히 이해될 수 있는 좌절감이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라갔던 짜릿한 질주에 앞선 4년간 이뤄진 분명한 발전 - 13-14 시즌을 6위로 마무리한 토트넘은 5위, 3위를 거쳐 2위를 차지했고 아주 인상적인 승점 86점을 기록했지만 콘테의 첼시가 우승을 차지 - 과 그 후 이어진 쇠퇴 - 2위, 3위, 4위를 거쳐 6위와 7위를 기록하더니 지금 현 시점 9위에 머물러 있다 - 를 보라. 

 

이는 유럽대항전 퍼포먼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14-15 시즌 유로파리그 32강에 진출했던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 진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에 이어 거의 예상 못할만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후 챔피언스리그 16강, 그리고 유로파리그 16강에 이어 비테세, 렌 그리고 NS 무라와 속한 컨퍼런스리그 토너먼트로 진출하기 위한 볼썽사나운 혈투를 이어가고 있다.

어쨌든 토트넘의 전성기는 2017년과 2019년 사이 어딘가였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포체티노는 그들의 발전을 계속하려면 계속해서 선수단을 다시 채워야 한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그들은 냉정하게 말해 그러지 못했다. 2018년 1월의 마지막 날 루카스 모우라를 영입할 때부터 2019년 여름까지 아무도 영입하지 못한 일이 끝없이 언급된다면, 이는 당시 전성기에 있던 토트넘이 절실하게 스쿼드 개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2019년 여름에 이뤄진 오랫동안 기다렸던 영입들도 실망스러운 결말이었는데, 재능있는 지오바니 로 셀소(선임대), 탕기 은돔벨레와 라이언 세세뇽은 점점 커져가는 정체의 기운을 떨치는 데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는 포체티노로 하여금 환멸을 느끼게 만들었고 몇 달 후 그는 떠났다. 많은 인기를 누렸던 토트넘의 프로젝트는 최소한 축구적인 면에 있어서는 하나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다른 결정까지 휘청이게 하는 반응적인 접근법에 자리를 내준 것처럼 보였다. 약해진 입지, 그리고 그들의 전략과 비전이 덜 명확해짐에 따라 지난 2년간 토트넘이 했던 영입은 훌륭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토트넘 규모의 구단이 꾸준히 잘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과소평가할 수 있을까? 1번의 리그컵 우승을 제외하고 ENIC가 인수하기 전까지의 토트넘은 평범함의 극치였다. ENIC가 인수하기 전의 10년간 토트넘의 리그 성적은 10위-15위-8위-15위-7위-8위-10위-14위-11위 그리고 10위였다. 몇 달 후 새로운 구단주가 들어온 토트넘은 리그를 12위로 마쳤고 그들의 주장은 FA로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게 2001년의 토트넘이었다.


ENIC 인수 후 첫 몇 년간 역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9위-10위-14위-9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2년간 연속으로 5위를 기록했고 후안데 라모스가 이끌던 07-08 시즌에는 11위를 기록 (이 시즌 토트넘은 리그 컵에서 우승) 했지만 해리 래드냅의 선임 - 당시에는 수동적인 결정 - 은 효과를 봤다. 그 후 토트넘은 리그에서 8위-4위-5위-4위-5위-6위-5위-3위-2위-3위-4위-6위 그리고 7위를 기록했다. 지금 현재 비록 3티어의 유럽대항전에 출전하지만 지난 16시즌 중 15시즌 동안 유럽대항전에 나서고 있는 토트넘이다. 

 

우리는 이제 잉글랜드 축구계의 '빅 6'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레스터 시티(PL과 FA컵), 위건 애슬레틱(FA컵) 그리고 스완지 시티(리그컵)도 우승이 있는데 토트넘이 무엇을 우승했는지 어리둥절하며 쓰는 용어이긴 하다만 이는 단순히 6개의 구단이 다른 팀들을 힘, 영향력 그리고 재정에서 압도하기에 편하게 구분짓고자 사용하는 용어다. 6개 팀들 중 세 구단은 몇 십년간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었고, 두 구단은 새로운 자금으로 이익을 얻었다.

 

토트넘의 부족한 우승은 팬들에게는 좌절감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조롱거리로 (5000일!) 남아있지만 피치 안팎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꾸준한 프리미어리그의 톱6  (그리고 종종 톱4) 중 하나로 만들었다.

 

게다가 그들은 구단주의 도움이 아닌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냈다. 대주주 조 루이스는 절대 가식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축구 자금 전문가 키어런 매과이어는 지난 월요일 여러 차트들을 공개했는데, 토트넘의 지난 10년간 수익 (27.1억 파운드)은 유나이티드(49.5억 파운드)의 절반보다 살짝 많은 정도였다.

 

같은 기간 토트넘이 지불한 총 급여 금액 (12.8억 파운드)는 맨체스터 시티 (25.3억 파운드)의 절반 정도고 아스날 (19.6억 파운드)의 65% 정도였다. 이적 시장에서 그들이 기록한 순지출은 첼시와 두 맨체스터 구단들은커녕 지난 10년간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아스날과 비교해봐도 무시해도 될 정도다. 

 

레비와 토트넘이 더 많은 금액을 쓸 수 있었을까? 거의 분명히 그렇다. 12-13 시즌과 15-16시즌까찌 구단의 연매출은 147M에서 210M까지 올라갔지만 그들의 급여 지출은 고작 4M 증가 (96M->100M) 하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이뤄낸 그들의 발전은 토트넘이 큰 돈을 쓰는 그들의 라이벌들보다 똑똑하다는 레비의 믿음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아마 어느 시점에서는 이 믿음이 정당화될 수 있었다. 언제나 위험 요소는 훨씬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라이벌들이 그들의 상황을 개선시키도록 강요받을 때 스스로에게 생기는 자만과 만족이었다. 

 

동시에 토트넘은 시설 - 더 부유하고  성공적인 구단들이 부러워하는 훈련장과 경기장 - 에 투자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장기적으로 구단을 더 위대하고 더 경쟁적 (잠재적 투자자와 상업 파트너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함도 있겠지만) 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이전의 아스날이 그랬듯 훨씬 더 큰 경기장과 나은 시설이 그들에게 성공을 보장할 거라는 순진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매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매치데이 수익만으로 45M를 벌어들이는 토트넘이 계속해서 경쟁적인 면을 유지 - 반복해서 말하지만, 투자자 없이 - 할 수도 있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이 있었다. 경기장 이전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이번 시즌의 매치데이 수익은 100M을 능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가장 큰 의문은 새로운 토트넘을 만드려는 절박함 - 경기장, NFL과의 파트너십, 글로벌 마케팅에 대한 더 큰 헌신,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세계에 구단 이미지를 상기시키려는 절박함, 심지어는 올해 초 유럽 슈퍼리그로 진입하려는 시도 - 이 말 그대로 레비와 ENIC가 그들의 관심을 축구 외적에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레비는 지난 5월 유럽 슈퍼리그에 진입하려 한 것, 무리뉴 선임, 이적시장에서의 실수, 코로나 시기 동안 구단 스탭들을 일시적으로 해고하려 한 인기를 끌지 못한 결정 혹은 이 모든 것들을 시인하는 듯처럼 보였다. 아스톤 빌라와의 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레비는 팬들에게 쓰는 편지에서 "우리는 구단으로서 경기장을 이전하고 팬더믹의 영향에 대처하는 것에 너무 신경쓴 나머지 내가 우리 구단의 DNA 속에 진정으로 있는 몇 가지 핵심 우선순위들 중 일부를 놓친 것 같다."고 적었다. 

 

DNA라는 단어는 THST가 단조로운 성명서라고 묘사한 것에 따라 정의될 지도 모른다. 어쨌든, 레비는 그 편지에서 무리뉴의 후임이 '위대한 우리 구단의 가치를 반영하고, 우리가 알고 있던 축구 스타일 -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공격하고 재밌는 - 로 회귀하는' 사람일 거라 약속했다. 그런 공약을 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수비적인 감독을 선임한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었고 더 나아가 시작부터 누누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2년 전의 포체티노를 검증된 위너로 업그레이드하기보다는 그가 구축한 근간 위에서 그가 했던 일을 할 사람을 임명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시즌 말에도 브랜든 로저스 혹은 에릭 텐 하흐 둘 중 한 명을 설득할 수 있었다면 그들의 자리였을 거라고 느껴지며 심지어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그레엄 포너 그리고 에디 하우가 누누보다 낫다고 생각되었다.

 

콘테 선임으로 분명해진 것은 파라티치 선임 이후 DNA라는 것이 트로피를 따내려는 절박함에 완전히 변했다는 것이다. 이 절박함은 팬들을 향한 콘테의 첫 인터뷰에서도 인식될 수 있다. 그는 "이 일을 내게 맡기고 싶어하는 다니엘 레비의 전염성 있는 열정과 단호함"에 이끌려 토트넘행에 설득되었다 말했다. 입에 발린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지난 여름 자신의 구애를 거절한 콘테를 데려오기 위한 레비에 대한 여러 소스의 말과 일치했다. 

 

레비는 아마존 다큐멘터리에서 토트넘 팬들이 자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 대한 인식은 내가 냉철하고 완고하고 관심없으며 야망없다는 것 같은데 그 중 많은 것들이 적절하지 않다. 나는 팀을 발전시키려는 놀라운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들은 그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철함? 완고함? 물론 그렇다. 그리고 래드냅이 지난 여름 해리 케인을 원하는 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이야기하다 레비에 대해 "감정과 느낌이 없다"고 말한 것은 잘못된 것처럼 보인다. 올 여름 케인에 대한 그의 완고한 태도는 감정에 기반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 선수, 대리인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에 대한 분노였다. 그는 분명히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몇몇은 선수, 에이전트, 그리고 라이벌 회장들에 관해서는 레비의 완고함이 냉철한 논리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주장한다. 

 

포체티노 경질은 레비와 포체티노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웠는지 - 지금도 마찬가지 - 를 생각하면 특별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지 약 5달이 지난 시점인지라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충성심과 인내를 그에게 가졌다고 주장했었다.

리그컵 결승을 며칠 앞두고 무리뉴를 경질한 것은 그를 임명하는 데 있어서 많은 믿음을 가졌기에 놀라울 정도로 마주비했다. 하지만 그 날의 이야기는 꽤나 알려져 있다. 무리뉴는 6경기 동안 1번밖에 이기지 못한 팀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미팅에 초대받았다. 레비의 대답은 무리뉴에게 그가 경질될 거라는 인상을 분명히 남겼고 그렇기에 나가서 훈련을 진행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충격받았다. 한편 레비는 무리뉴를 조만간 경질해야 할지 스탭들과 의논하면서 생각했고 무리뉴가 훈련에서 돌아왔을 때 레비는 결심을 굳혔다.

 

토트넘보다 훨씬 더 기대치가 높은 클럽에서 포체티노와 무리뉴보다 훨씬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도 유나이티드에서 살아남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는 대조적이다. 유나이티드는 좋든 싫든 감독이 일하기 편한 것처럼 보이지만 토트넘은 그러지 못하다. 

 

레비와 콘테가 어떻게 일할지 궁금해할 것이다. 콘테가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바가 많지만 그 역시도 거칠고 고위층에게 솔직하다. 첼시와 인테르 시절 그는 스쿼드의 약점을 강조했고 이를 채우기 위해 경험있고 전투적인 마인드를 갖춘 선수들의 영입을 요구했다. 이는 토트넘의 급여 지출과 타이트하게 구단을 운영하려는 레비의 생각과 일치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레비의 야망은 의심하지 마라. 오히려 실패가 그를 이끄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지난 여름 구단의 영입 - 누누 선임, 에메르송 로얄 & 파페 마타르 사르 & 브라이언 힐 & 피엘루이지 골리니 & 크리스티안 로메로 - 이 절제된 것처럼 보인다면 레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결과는 형편없었고 경기력은 더 볼품없었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레비가 콘테에게 올인할 만한 배짱이나 설득력을 가졌을 거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콘테의 첼시 시절 그가 한 비디오에서 말했던 것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2017년 당시 콘테는 "만약 토트넘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비참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비극은 아닐 것이다. 만약 그들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떨어진다 한들 이마저도 비참한 일이 아닐 것이다. 아마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의 두 팀 그리고 어쩌면 리버풀이라면 비참한 일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구단의 위상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팀들은 그들의 야망이 어떤지를 알아야 한다. 만약 토트넘의 야망이 우승을 위해 싸우거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면 비싼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계속 그 수준에만 머물게 된다. 간단하다. 내 질문은 이거다. 토트넘의 야망은 무엇인가?"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협상 과정에서 그가 분명히 레비에게 물어봤을 질문이며 스쿼드를 평가하고 어떤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지 - 감당할 만한 금액에 최대한 빨리 - 결정하면 의심할 여지없이 구단에 요청할 것이다. 

 

하지만 콘테 이야기에서 벗어나서, 토트넘의 기대는 지난 몇 시즌 동안의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커져갔다. 어떤 면에서는 포체티노와 무리뉴의 경질을 보면서 그들의 기대치가 너무 커진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외려 레비는 아스날과 유나이티드보다 그들의 감독에 대해 더 가혹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분명히 어려운 캐릭터를 더 기꺼이 다루려 하고 그들이 그의 발 밑에서 성장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 

의문점은 THST가 경고했던 것처럼 선견지명이 남아있냐는 것이다. 레비는 지난 몇 년간 쌓아온 구성 요소들에 생각하는 일을 멈추고 토트넘을 명망 있는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하나의 변화가 집착하게 되었는가? 그의 야망과 사실은 그의 자존심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인가?

 

아마 콘테는 레비가 무리뉴를 선임할 때 생각했던 감독이 자신임을 증명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실수와 잘못된 발걸음으로 다음 레벨은 또다시 요원해 보인다. 리그컵을, FA컵을 혹은 컨퍼런스리그를 우승하는 것은 한 가지 일에 불과 - 간절히 트로피를 바라는 팀에게는 아주 소중한 - 하지만 토트넘이 포체티노 하에서 그랬듯 더 큰 대회의 우승을 위해 경쟁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바로 이 점이 레비와 ENIC에 대해 좌절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다른 규모의 다른 클럽들이 겪고 있는 류의 믿음인 끔찍한 구단주라는 말은 아니다 - 당연히 아니지만 - .이는 그들이 지금까지 토트넘을 이끌어왔지만 그들이 인정했듯이 특정 시기에서는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었다. 

 

자만이었는가? 지나친 자신감이었는가? 야망이 부족했는가? 인색했는가? 답이 무엇이든 간에 관점과 비전을 잃어버린 것은 극복하기 어려운 일임이 증명되었다. 그 순간은 이제 지났고 포체티노 하에서 자만하던 자신과는 거리가 먼 레비는 이기는 공식을 찾아 헤메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하지만 세계 축구에서 안토니오 콘테같은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재력과 능력을 갖춘 클럽 - 그리고 몇 안 되는 그 클럽들 중에서도 콘테를 선임할 용기나 야망을 갖춘 구단들은 훨씬 적다 - 들은 그리 많지 않다. 토트넘이 이제 이 클럽들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지난 20년간 그들이 이뤄낸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그들이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들의 성장을 보여줄 트로피다. '트로피를 따내는 감독'만으로는 이를 보장할 수 없겠지만 정말로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theathletic.com/2930391/2021/11/03/daniel-levy-raising-tottenham-ambitions-or-thwarting-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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