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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8k 금으로 만들어졌다.

 

FIFA 월드컵 트로피는 높이 36cm, 총 무게 6.175kg이며, 18캐럿 금 5kg으로 제작됐다. 초록색 부분은 공작석으로 만들어졌다.

 

2. 트로피는 두 사람이 지구를 들어 올린 모습을 나타낸다.

 

월드컵 트로피는 두 명의 축구 선수가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며, 지구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월드컵이 전 세계인이 즐기는 최대의 스포츠 축제임을 트로피를 통해 느낄 수 있다.

 

3. 트로피 하단에 우승국 이름이 적혀있다.

 

매 대회마다 우승국 이름과 해당 연도의 숫자가 트로피 하단에 있는 17개 명판에 그 나라의 언어로 새겨진다. 이를테면 ‘2006 Italia’, ‘2014 Deutschland’ 식이다. 1974년부터 현재까지 총 11개의 우승국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12번째 우승국이 새겨질 예정이다. 2038년에 명판이 모두 차게 되는데, 그 이후 새로운 트로피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 줄리메컵(Jules Rimet Trophy) ©FIFA Museum)

 

4. 지금의 트로피가 최초의 트로피는 아니다.

 

첫 번째 월드컵 트로피는 프랑스 조각가 아벨 라플뢰르(Abel LaFleur)가 디자인한 것으로, 승리의 여신이 8각형의 성찬배를 손으로 받치고 있는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월드컵 대회의 창시자이자 당시 FIFA 회장이었던 줄리메(Jules Rimet)의 업적을 기려 ‘줄리메컵(Jules Rimet Trophy)’이라 불린다. (지금의 트로피의 공식명칭은 FIFA 월드컵이다.)

 

5. 3번 우승하면 트로피를 영원히 소유할 수 있었다.

 

줄리메컵은 한 국가가 월드컵에서 3번 우승하면 영원히 소유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사상 처음으로 3번 우승하면서 줄리메컵을 영원히 소유하게 됐다. (지금의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소유할 수 없다.)

 

6. 현재 트로피는 1974년 처음 공개됐다.

 

브라질이 줄리메컵을 소유하게 되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트로피가 필요해졌다. 멕시코 월드컵이 끝나고 FIFA는 1974년에 열릴 제10회 FIFA 월드컵 대회를 위해 새로운 트로피 디자인을 공모했다. 총 53개의 작품이 접수됐고, 그 가운데 지금의 트로피 디자인이 선정됐다. 제10회 월드컵은 서독(지금의 독일)에서 열렸으며, 우승도 서독이 차지했다.

 


(▲ 실비오 가자니가(Silvio Gazzaniga) © FIFA.com)

 

7. 이탈리아 작가가 트로피를 디자인했다.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이탈리아 작가인 고(故) 실비오 가자니가(Silvio Gazzaniga)의 작품이다. 그는 UEFA(유럽 축구 연맹)컵, UEFA 슈퍼 컵, 21세 이하 및 23세 이하 UEFA컵 등 다양한 트로피들을 디자인했다. 그중에서도 역시나 월드컵 트로피가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8.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나라는 총 8개국이다.

 

1930년부터 지금까지 총 22번의 월드컵이 열렸지만,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나라는 독일(1954년, 1974년,1990년, 2014년 총 4회), 아르헨티나(1978년, 1986년, 2022년 총 3회), 이탈리아(1934년, 1938년, 1982년, 2006년 총 4회), 브라질(1958년, 1962년, 1970년, 1994년, 2002년 총 5회), 프랑스(1998년, 2018년 총 2회), 스페인(2010년 총 1회), 우루과이(1930년, 1950년 총 2회), 잉글랜드(1966년 총 1회) 등 8개국으로 압축된다.

 


(▲ 피클스(Pickles)가 트로피를 발견한 곳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Getty Images)

 

9. 첫 번째 트로피는 두 차례 도난 끝에 행방불명 됐다.

 

안타깝게도 줄리메컵은 두 차례 도난 끝에 행방불명 됐다. 첫 번째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런던에서 전시회를 하던 중에 도난당했다. 우승컵 없이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다행히 7일 뒤 트로피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런던 남쪽 지방에서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피클스(Pickles)’라는 강아지에 의해 정원에서 발견됐다.하지만 비극은 다시 일어났다. 1970년 브라질이 월드컵 트로피를 영구적으로 소유하게 되면서 브라질 축구 협회 본부에 전시하게 되는데, 1983년에 도난당한 뒤로 영원히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현재 브라질은 복제품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10. 처음 트로피를 찾았던 강아지는 영화에 출연했다.

 

1966년 트로피를 찾아냈던 강아지 ‘피클스(Pickles)’는 같은 해 3월 29일 ‘The Spy with a Cold Nose’라는 코미디 영화에 출연했고, 4년 뒤 1970 멕시코 월드컵에도 초대됐다.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승리한 독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출처: Facebook @trophytour))

 

11. 각 나라의 국가 원수 혹은 월드컵 우승 선수만 트로피를 만질 수 있다.

 

줄리메컵이 도난당한 뒤, FIFA는 ‘각 나라의 국가 원수나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아니면 그 누구도 트로피에 손댈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축구 선수들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만지는 것이 영광으로 여겨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2. 트로피는 약 3억 원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줄리메컵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FIFA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25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2억 7000만 원) 상당의 보험에 가입해두었다.

 

13. 월드컵 우승팀은 트로피 복제품을 받는다.

 

첫 번째 트로피였던 줄리메컵은 3번 우승한 국가가 소유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트로피 소유권이 완전히 FIFA에 있다. 즉, 우승해도 트로피를 가질 수 없다는 이야기다. FIFA 월드컵 우승국은 진품 트로피를 잠시 보관하다가, 도금된 복제품을 받는다.

 

14. 진품 트로피는 FIFA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사에 있다가, 2016년부터 FIFA 세계 축구 박물관(FIFA World Football Museum)에 보관되고 있다.

 


(▲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trophytour)

 


(▲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trophytour)

 


(▲ 2014년 한국에서 열린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모습)

 

15. 일반인들이 트로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트로피 투어’를 개최한다.

 

일반인들이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FIFA 월드컵의 오랜 파트너사*인 코카-콜라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FIFA World Cup™ Trophy Tour)’를 진행해오고 있다. 트로피 투어는 전 세계 축구팬들이 월드컵 진품 트로피를 직접 눈앞에서 보며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고 감동을 나누는 행사로,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16. 트로피 투어를 위해 코카-콜라 비행기가 제작됐다.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코카-콜라 비행기를 통해 전 세계로 운반된다. 

 

 

 

 

출처 : 코카콜라 코리아 홈페이지(https://www.coca-cola.co.kr/stories/sports/world-cup/interesting-facts-of-fifa-world-cup-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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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orld Cup 2022 win does for Lionel Messi's legend (espn.com.sg)



킬리안 음바페는 승부차기에서 프랑스의 첫 키커를 맡아 골망을 흔들었다. 앞선 해트트릭에 이어서 4번째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지키는 골문을 뚫어낸 순간이었다. 그에 이어서, 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포문을 열기위해 등판했다.

 

 

옛말에 따르면, 승부차기에서 최고의 키커는 마지막 순간이나 탈락의 위기에서 기용해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이나, 나아가서 이번 월드컵에서 그런 전통이나 지혜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메시는 골반에 손을 얹고 잠시 멈춰섰다가 이내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 그는 공과 프랑스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정 반대 방향으로 날려버렸다. 이제 1 대 1이 되었고, 승부는 메시의 손을 떠나갔다. 그리고 아마도, 그곳엔 아주 큰 해방감이 있었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위해서 메시는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이제는 열띤 응원과 주장으로의 역할만이 남았고, 메시는 포옹과 하이파이브로 아르헨티나의 다음 키커들을 마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곤살로 몬티엘이 패널티 킥을 성공하고 4 대 2 상황을 만들면서 아르헨티나는 챔피언이 되었다. 하지만 메시가 "이제 내 역할은 끝났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은 그보다는 더 일렀을 것이다. 어떤 면에 있어선, 우리가 앞으로 길이길이 자손들에게까지 이야기 해줄 카타르의 일요일 밤은 메시에겐 월드컵 우승 실패라는 꼬리표가 마지막으로 따라다녔던 날이었다.

 

 

팀 스포츠에서 개인의 커리어라는 건 무척이나 독선적인 기준이다. 그리고 특히나 축구란 스포츠에선 더욱 이상한 일이다. 선수들은 최대 4~5번의 기회만이 있을 뿐이고, 만약 운이 좋다면 아주 어린 나이에 첫 기회가 올 수도 있지만 또 마지막 기회의 순간엔 이미 너무 늙어 있을지도 모른다. 대회가 진행되는 순간에 컨디션이 좋다는 보장도 없고, 클럽 축구처럼 국적을 선택할 수 없기에 주변 동료들의 수준에 기대야만 한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겐 월드컵 우승이 없다. 요한 크루이프도,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이번 우승이 메시의 GOAT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지난 시간동안 메시를 가려왔던 부당한 구름이 걷히는 순간이라는 점이다. 

 

 

메시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데뷔전은 단 2분만에 끝났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하나의 징조같았다. 2005년 여름, 바르셀로나의 영재였던 18살의 메시는 63분만에 교체로 데뷔전을 치루게 되지만, 이내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하고 2분만에 퇴장당하게 된다. 

 

 

메시의 커리어가 활짝 꽃 피우고, 클럽엔 우승 트로피를, 본인은 발롱도르를 쌓아나갔던 순간에도, 또 아르헨티나의 최다 골 기록을 다시쓰고 (2016년) 최다 출장 기록을 경신 했을 때도 (2021년 여름) 언제나 그에겐 의심의 시선이 함께했었다. 아르헨티나엔 언제쯤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어떤 사람들은 메시에게 간절함이 부족하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메시는 13살에 아르헨티나를 떠나 바르셀로나에 정착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는 축구협회와 이견이 있었음을 밝히면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다. 전국적으로 메시의 복귀를 바라는 캠페인이 있었고, 이는 메시의 애국심에 대해 의심하는 불합리함의 민낯을 밝혀냈다. 그리고 결국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메시는 돌아오게된다.

 

 

그럼에도, 메시에게 있어서 국가대표 커리어는 큰 오점이었다. 4번의 코파 아메리카와 3번의 월드컵에서 준우승만 3번. 후회와 '이랬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메시의 팬들은 2019년 코파 아메리카가 터닝포인트였다고 지목한다. 아르헨티나는 개최국 브라질에게 4강에서 무릎꿇게 된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이후, 메시는 메시 답지 않았다. 그는 심판을 비난했고, 이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날카로운 모습들을 연출했다. 메시는 이미 몇년 전에 아르헨티나의 주장을 맡기 시작했지만, 이런 화나고, 비꼬는 모습의 왈패 메시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네덜란드전 이후에도 이 메시가 나왔는데, 베호르스트에게 "뭘 꼬라봐 바보야"라는 말을 했다."

 

 

2021년 여름, 메시는 드디어 그동안 등에 지고있던 국대 무관의 저주를 떨쳐내고 조국을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이끌게 된다.

 

 

어떤 부분에 있어선, 지난 여름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이번 월드컵 우승의 전주곡처럼 느껴진다. 아르헨티나의 감독 리오넬 스칼로니는 2010년의 마라도나나 2018년의 삼파올리와 다르게 선수들에게서 언론플레이와 멘탈 흔들림을 막아내는데 성공했고, 아르헨티나는 긴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메시 의존도를 줄이는 시스템을 장착하는데 성공한다. 메시는 팀의 승리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팀의 전체는 아니었다. 또 PSG에서 네이마르나 음바페와 같은 스타 선수들과 뛰는 부분이 메시가 받는 스포트라이트를 일정부분 줄여주기도 했다.

 

 




이제는 모든 것이 메시의 월드컵 우승이라는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기란 어렵지 않을테지만, 그것이 지금까지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 잊어버리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첫 경기를 패배한 아르헨티나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경기였던 멕시코 전에서 메시는 0 대 0의 균형을 깼다. 그리고 결승까지 토너먼트를 진출하는 과정에서 모든 경기 득점을 올렸다. 결승전 프랑스를 상대로는 1 대 0을 만드는 첫 패널티를 성공시켰고, 역습의 기점 역할을 하면서 2 대 0을 만드는데 공헌했으며, 연장전에선 몬티엘이 핸드볼 반칙을 저지르지만 않았다면 결승골이 되었을 재역전골을 넣기도 했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음바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아주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건 현재를 두고 싸우는 '곧 과거의 유산이 될 사람'과 '다가오는 미래'의 대결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메시의 현재'였다.

 

 

GOAT 논쟁에 있어서 메시에게 월드컵은 사실 필수적인게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메시는 22년의 해외생활을 보내면서도 조국과 동료들에게 우승컵을 선사하고자 노력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에 빚을 졌기 때문이 아니라, 메시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메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했기에 그를 축구계 GOAT위치에 둘 수도 있다. 모두에겐 각자의 기준이란게 존재하는 법이니 그들을 존중한다. 

 

 

사실 필자에게 있어서, GOAT란 것은 단순히 기록으로 비교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건 마치 사과와 돼지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메시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4번 우승했다. 하지만 펠레는 브라질 정부가 펠레의 해외 이주를 막기위해 출국을 금지시켜서 챔피언스 리그에서 (당시 기준으론 유러피안 컵) 뛸 기회조차 없었다. 그리고 마라도나의 시대에 챔피언스 리그를 뛰기 위해선 단지 리그에서 4위 안으로 마감하는게 아니라 1위를 차지했어야만 했다.

 

 

펠레의 커리어 대부분 동안, 그는 전세계 각곳에서 모인 최고 수준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 했다. 그리고 이건 한 클럽에 3명의 외국인 선수만 보유할 수 있던 마라도나도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엄청나게 양극화 된 시대에서 살고 있다. 그가 뛰었던 바르셀로나, 그리고 PSG같은 메가 클럽은 때때로 상대팀보다 10배, 20배, 30배 혹은 40배에 달하는 자금을 가지고 있었다.

 

 

또 당대의 기록들만 세울 수 있기에 성취와 위대함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은 '성취'지만 그렇다고 그게 '위대함'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장, 발전한 스포츠과학, 우수한 유전자, 개량된 훈련 등으로 더 낫다고 이야기하는 단순한 길을 택할 수는 없다. 1968년의 바비 찰튼 경을 지금 시대로 데려온다면 아마도 해리 케인이 그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일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바비 찰튼이 물로켓이란 의미인가? 내 사전에선 절대 아니다.

 

 

누군가에게 있어, 위대함이란 기준은 무척이나 추상적이다. 펠레와 마라도나는 각각의 방식으로 메시에게는 없는 카리스마와, 존재감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이 있었다. 그건 메시가 축구선수로서 그들보다 부족해서가 아니라, 성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때로 위대함과 성격은 떼어놓을 수 없다. 만약 무하마드 알리가 그저 "캐시어스 클레이" (무하마드 알리 본명)로 남아서 인터뷰도 지루하고 정석적으로 임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발언도 자제했다면 그가 "가장 위대한 선수"로 남을 수 있었을까? (스스로를 변화시킨 부분에 있어선 알리를 존경하지만, 무슨 뜻인지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을 통해서 여러 기준을 통과하게 되었다. 내 논리에 들어맞지는 않지만. 나? 나는 그저 이 위대한 선수가 보답받았다는 부분에 아주 행복하다. 하지만 메시는 단지 그의 발에 공이 있던 순간만 위대했던게 아니다.

 

 

이번 대회를 복기하자면,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신뢰', '동료들에게 본인의 운명을 맡긴다', 그리고 '그들을 믿는다'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그리고 이건 메시가 월드컵 내내 보여줬던 자세며, 특히나 승부차기를 성공시키고 센터써클로 돌아오는 모습에서 가장 강조되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메시는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었고, 동료들은 메시가 이때까지 그들에게 해왔던 것처럼 메시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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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와 메시에게는 아직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우리가 득점할 때까지 겪은 긴장과 불안감, 그리고 또한 2-0으로 승리한 후 마지막 휘슬에 대한 안도감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한 후 우리에게는 많은 압박감이 있었고, 그 안도감은 모든 사람들, 팀 전체와 여기 있는 모든 우리 팬들, 그리고 특히 메시에게 있었습니다.

 

아마 그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것을 보는 건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결말이었을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16강에 있지 않습니다. 폴란드를 상대로 다시 승리해야 해낼 수 있습니다.

쉽지 않고, 팀은 여전히 더 향상되야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멕시코를 상대한 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토너먼트에서 더 나아가는 것은 힘들것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아르헨티나 팀에 대해 다시 꿈꿀 수 있습니다. - 왜냐면 메시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월드컵이 메시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저는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여정을 시작하는 곳에 함께 있었고, 그가 이번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대표팀의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매우 바랍니다.

 

우리가 20세 이하 대표팀을 위해 함께 했던 첫 훈련에서 그가 공을 터치하는 것을 봤을 때, 나는 그가 매우 특별한 선수가 될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그를 만나기 전에 바르셀로나에서의 메시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그가 아르헨티나를 위해 뛰러 온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으니까요. 그 때 그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아주 따뜻하게 팀에 맞아주었고, 그가 얼마나 훌륭한지 빠르게 깨달았습니다.

 

그는 17살일때 네덜란드에서 열린 2005 U-20 월드컵에 우리와 함께 나갔습니다. 저는 당시 주장이었고 우리는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메시와 함께 팀동료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그와 많은 순간을 공유한, 그의 세대의 일부가 됐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가 겪은 희생과 그가 겪은 힘든 시간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잊지 마세요. 그가 스페인으로 이주 했을때의 나이는 불과 13살이었다는것을요.

 

저 또한 제 커리어를 위해 어린 나이에 아르헨티나를 떠나야 했습니다. 적응하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고 있지만 제가 세비야에 합류했을 때는 저는 20살이었고 메시는 그저 어린 소년이었어요.

 

이후 그가 인생에서 했던 모든 것이 자랑스럽지만, 그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우리와 함께 축구에서 가장 위대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어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똑같아요. 메시는 월드컵에서 우승해야만 합니다'

 

지금이야 고국에서의 메시에 대한 애정이 많지만 항상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201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패한 후 우리는 코파아메리카 2015와 2016 또다른 두 개의 결승전에서도 패배했습니다.

몇몇 사람들과 우리 언론의 일부에게, 단지 결승전에 도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당시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했던 것처럼 우리가 모든 것을 쟁취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메시에 대한 비판이 많았습니다.

 

이후 대표팀을 포기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지만 그는 대표팀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빠르게 깨달았습니다.

메시는 다시 돌아와 우리가 이기는 것을 돕기 위해 필사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작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그의 첫 메이져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그 우승은 그의 부담감을 조금 덜어주었고, 그가 클럽에서 뛰던 방식으로 우리를 위해 뛰지 않았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사람들은 월드컵에서 메시에게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대회가 메시에게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은 그가 릴렉스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적절한 사람들을 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무엇이 바뀌었는가? 메시는 성숙해졌다.'

 

2018년 월드컵 당시 저는 러시아에서 BBC 전문가로 있었는데, 멀리서도 메시가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우 걱정이었습니다. 그 팀은 좋은 위치에 있지 않았고 일찍 탈락했습니다.

 

제가 그와 함께 있었던 2014년 브라질에서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 대표팀하고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는 당시 팀을 이끌고 있었고 팀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메시가 그때 느꼈던 기분과 지금 선수단의 분위기가 비슷한 점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건 정말 좋은 징조인데 그것은 같은 연대감이 있다는 걸 의미하고, 또한 그가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메시가 말을 할때는 모두가 듣습니다. 2014년에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메시는 항상 조용했고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의 주장이었지만 그의 경험과 성격 때문에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그 역할을 대신 맡았었죠. 마스체라노는 경기 전 라커룸에서 우리를 준비시키는 목소리가 아주 큰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그것을 하는 사람은 메시 자신입니다. 그는 우리의 최고 선수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리더입니다.

그리고 그는 골을 넣는 것만이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 이 어려운 시작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동료들을 도울겁니다.

35세인 메시는 더 성숙하고,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가정적인 남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놀라운 축구선수죠.

 

만약 메시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그는 가능한 모든 것을 이뤘기 때문에 바로 은퇴해야 합니다.

그가 쟁취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테니까요.

 

 

https://www.bbc.com/sport/football/63696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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