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규제 위원회는 첼시 감독인 토마스 투헬에게 터치라인 금지를 내렸지만 토트넘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는 벌금형인 이유의 보고서와 두 감독이 FA에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두 감독 모두 경기 초반 옐로우카드를 받았지만 콘테가 투헬과 악수를 시도하고 투헬이 손을 놓지 않자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제 두 사람을 부적절한 행위로 고발한 FA는 위원회가 발표한 제재의 이유를 밝혔다.
-앤서니 테일러(주심) 레드카드 보고서
"토마스 투헬과 안토니오 콘테를 제12조(신체적 또는 공격적인 행동)에 따라 퇴장시켰기 때문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 종료 휘슬 후 투헬과 콘테 두 감독은 경기장 옆에서 악수했고, 이로 인해 두 매니저는 장시간 신체 접촉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양팀의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대립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투헬과 콘테에게 레드카드를 내밀며 나는 그들에게 경기장에서 퇴장을 명령했습니다.
경기 후 수요일, 콘테는 혐의를 인정했고 투헬은 서면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두 사람은 청문회를 위해 서신을 보냈다.
-안토니오 콘테의 서신
나는 일요일 첼시와의 경기 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위원회에 먼저 사과하고 싶다. 이러한 일에 내가 관여하거나 축구장에서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혐의를 인정한다.
심판이 경기종료 호각을 불었고, 저는 선수들을 축하하고 원정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었고, 제가 클럽을 운영한 후에도 여전히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홈 팬들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는 우리 사이에 더 이상 불안을 조성하지 않기 위해 빨리 악수를 하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잠시 악수할 생각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그는 내 손을 잡고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꽉 쥐는 힘 때문에 팔이 삐끗해서 뒤로 쏠렸고, 나는 그러한 악수가 나를 그렇게 물리적인 힘으로 끌어당기는 것을 놀랍기도 하고 기분이 좋지않았습니다. 나는 도발에 과민반응하지 않았고 그렇게 행동한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만약 내가 어떤 반응을 보였더라면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됐을 겁니다.
-토마스 투헬의 서신
경기 종료 후에 나는 스포츠맨십의 행동으로 콘테 씨에게 악수를 청하기 위해 접근했습니다. 콘테 씨는 내 손을 잡았지만 나를 쳐다보지 않았고 나는 그의 행동이 나에 대한 무례의 표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가 내 옆을 지나갈 때 그의 손을 잡고 그가 악수할 때 내 눈을 바라보라고 말했습니다.
콘테 씨는 이탈리아어로 대답하며 나에게 매우 공격적으로 행동했습니다. 나는 그의 공격성에 반응하지 않았고 그에게 모욕적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콘테 씨가 나에게 한 행동에 대해 좀 더 적절한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었고, 또 그렇게 했어야 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예를 들어, 그 후에 그와 개인적으로 이야기 하는것)
고소를 제기하고 검토해야 했던 것에 대해 FA와 규제위원회에 사과합니다.
-FA
투헬이 콘테의 악수 후 그를 지나쳐 가는데 당김으로써 콘테와의 대립을 부추긴 것은 투헬이라고 판단한다.
만약 투헬이 콘테의 손을 잡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 대립과 뒤이은 큰 선수단의 대립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투헬이 보낸 서신의 내용으로는 행위가 정당화 되지않는다. 대충 하는 악수는 격렬한 축구 경기가 끝날 때 흔히 일어나는 일이고 악수를 할 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눈을 바라볼 의무는 없다.
투헬이 콘테에게 손을 잡고 눈을 바라보라고 한 것은 매우 도발적인 행동이었고 콘테는 그의 말대로 투헬과의 대립이 내키지 않았다. 콘테는 이러한 행동에 공격적으로 대응했지만 위원회는 상황을 고려할 때 그가 크게 과잉대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콘테는 투헬의 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은 후에도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콘테는 경기장을 떠나기 전 첼시 선수인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와 짧지만 뜨거운 대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두 감독의 대결로 스태프, 선수들이 대거 모여 상황을 악화시킬 뻔했다고 말했다.
나중에 보고서는 덧붙였다. "콘테의 행동의 특정 측면이 부적절하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실제로 그는 많은 것을 인정했고,
위원회는 투헬이 이번 사건에 대해 크게 책임이 있다고 간주했으며, 이것이 그들에게 부과된 제재 수준에 명확하고 확실하게 반영되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당시 그의 말을 믿을 수 있다면, 다니엘 레비는 절대 이렇게 될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ENIC가 토트넘 홋스퍼를 인수한 2001년, 그의 목적은 비상임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한 후 이 일을 할 더 경험있는 사람을 찾아주는 일이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그 역시도 이 스릴을 즐겼다. 게다가 그는 이 일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라이벌의 회장이든, 감독 혹은 에이전트든, 그는 모든 협상을 즐겼다. 그는 정말로 협상을 즐겼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이름값있는 회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그가 유명하다고 말하겠지만 다른 사람들 - 토트넘의 팬들과 프리미어리그 구단주&디렉터들 - 은 그를 악명높은 사람이라 말할 것이다. 모두가 레비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ENIC가 토트넘을 인수하자마자 그가 "유명한 회장 중 하나는 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을 때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당신의 견해가 어떻든 간에 레비는 토트넘의 야망을 상승시켰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야망을 오히려 좌절시킨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지속 가능한 구단으로 토트넘을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경기장과 훈련장을 만들었지만 언제나 축구보다 사업을 우선시했다. 그는 구단을 유럽 축구계 최상단 - 최소한 한동안은 성적으로 - 으로 이끌었지만 지난 20년간의 실패를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어쨌든 어제는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지 5000일째 되는 날이었는데, 이는 아직도 ENIC가 토트넘을 인수한 후 유일한 트로피로 남아있다.
그리고 또다시 당신의 견해가 어떻든 간에 지난 2년간의 감독직 대격변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경질한 후 조세 무리뉴를 선임, 그를 17개월 후 경질하고 72일이 걸려서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를 선임했지만 124일만에 그를 경질했고 이제는 토트넘이 영입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안토니오 콘테를 선임 - 은 어둠 속에서의 아주 멍청한 쟁탈 혹은 제 궤도로 돌리기 위한 양보 없는 투지로 설명될지도 모른다.
이 시점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후 이것이 어느 때보다 미묘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토트넘이 21세기 잉글랜드 축구계의 대부분 구단들보다 더 나았다고 말하는 것 - 혹은 콘테의 선임 소식에도 #levyout이나 #ENICout이라고 트윗하며 적대감을 보이는 것 - 또한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 팬 연합(THST)는 월요일의 성명서에서 누누가 적절한 선임은 아니었지만 또다른 감독 교체는 그들이 이전에 구단에 가졌던 전력과 비전에 대해 가졌던 의구심을 강조하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월요일의 성명서에서 THST는 지난 2년간의 '분명한 퇴행'과 '이동 방향에 대해 커져가는 팬들의 우려'를 드러냈다.
이러한 비판과 우려는 근거가 있고 정당하다. 그리고 축구계의 다른 많은 비판들과 달리 그들은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현명해지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처럼 THST는 이번 여름 누누가 선임되기에 앞서 레비와 파비오 파라티치가 주도한 혼란스러웠던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들이 이전에 포체티노식 프로젝트를 무리뉴와 같은 감독에게 쥐어주는 게 맞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처럼 그들 역시도 포체티노가 이끌었던 놀라운 발전을 피치 위에서 이뤄내기 위해 구단과 레비가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분명히 이해될 수 있는 좌절감이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라갔던 짜릿한 질주에 앞선 4년간 이뤄진 분명한 발전 - 13-14 시즌을 6위로 마무리한 토트넘은 5위, 3위를 거쳐 2위를 차지했고 아주 인상적인 승점 86점을 기록했지만 콘테의 첼시가 우승을 차지 - 과 그 후 이어진 쇠퇴 - 2위, 3위, 4위를 거쳐 6위와 7위를 기록하더니 지금 현 시점 9위에 머물러 있다 - 를 보라.
이는 유럽대항전 퍼포먼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14-15 시즌 유로파리그 32강에 진출했던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 진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에 이어 거의 예상 못할만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후 챔피언스리그 16강, 그리고 유로파리그 16강에 이어 비테세, 렌 그리고 NS 무라와 속한 컨퍼런스리그 토너먼트로 진출하기 위한 볼썽사나운 혈투를 이어가고 있다.
어쨌든 토트넘의 전성기는 2017년과 2019년 사이 어딘가였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포체티노는 그들의 발전을 계속하려면 계속해서 선수단을 다시 채워야 한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그들은 냉정하게 말해 그러지 못했다. 2018년 1월의 마지막 날 루카스 모우라를 영입할 때부터 2019년 여름까지 아무도 영입하지 못한 일이 끝없이 언급된다면, 이는 당시 전성기에 있던 토트넘이 절실하게 스쿼드 개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2019년 여름에 이뤄진 오랫동안 기다렸던 영입들도 실망스러운 결말이었는데, 재능있는 지오바니 로 셀소(선임대), 탕기 은돔벨레와 라이언 세세뇽은 점점 커져가는 정체의 기운을 떨치는 데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는 포체티노로 하여금 환멸을 느끼게 만들었고 몇 달 후 그는 떠났다. 많은 인기를 누렸던 토트넘의 프로젝트는 최소한 축구적인 면에 있어서는 하나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다른 결정까지 휘청이게 하는 반응적인 접근법에 자리를 내준 것처럼 보였다. 약해진 입지, 그리고 그들의 전략과 비전이 덜 명확해짐에 따라 지난 2년간 토트넘이 했던 영입은 훌륭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토트넘 규모의 구단이 꾸준히 잘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과소평가할 수 있을까? 1번의 리그컵 우승을 제외하고 ENIC가 인수하기 전까지의 토트넘은 평범함의 극치였다. ENIC가 인수하기 전의 10년간 토트넘의 리그 성적은 10위-15위-8위-15위-7위-8위-10위-14위-11위 그리고 10위였다. 몇 달 후 새로운 구단주가 들어온 토트넘은 리그를 12위로 마쳤고 그들의 주장은 FA로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게 2001년의 토트넘이었다.
ENIC 인수 후 첫 몇 년간 역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9위-10위-14위-9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2년간 연속으로 5위를 기록했고 후안데 라모스가 이끌던 07-08 시즌에는 11위를 기록 (이 시즌 토트넘은 리그 컵에서 우승) 했지만 해리 래드냅의 선임 - 당시에는 수동적인 결정 - 은 효과를 봤다. 그 후 토트넘은 리그에서 8위-4위-5위-4위-5위-6위-5위-3위-2위-3위-4위-6위 그리고 7위를 기록했다. 지금 현재 비록 3티어의 유럽대항전에 출전하지만 지난 16시즌 중 15시즌 동안 유럽대항전에 나서고 있는 토트넘이다.
우리는 이제 잉글랜드 축구계의 '빅 6'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레스터 시티(PL과 FA컵), 위건 애슬레틱(FA컵) 그리고 스완지 시티(리그컵)도 우승이 있는데 토트넘이 무엇을 우승했는지 어리둥절하며 쓰는 용어이긴 하다만 이는 단순히 6개의 구단이 다른 팀들을 힘, 영향력 그리고 재정에서 압도하기에 편하게 구분짓고자 사용하는 용어다. 6개 팀들 중 세 구단은 몇 십년간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었고, 두 구단은 새로운 자금으로 이익을 얻었다.
토트넘의 부족한 우승은 팬들에게는 좌절감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조롱거리로 (5000일!) 남아있지만 피치 안팎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꾸준한 프리미어리그의 톱6 (그리고 종종 톱4) 중 하나로 만들었다.
게다가 그들은 구단주의 도움이 아닌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일궈냈다. 대주주 조 루이스는 절대 가식적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축구 자금 전문가 키어런 매과이어는 지난 월요일 여러 차트들을 공개했는데, 토트넘의 지난 10년간 수익 (27.1억 파운드)은 유나이티드(49.5억 파운드)의 절반보다 살짝 많은 정도였다.
같은 기간 토트넘이 지불한 총 급여 금액 (12.8억 파운드)는 맨체스터 시티 (25.3억 파운드)의 절반 정도고 아스날 (19.6억 파운드)의 65% 정도였다. 이적 시장에서 그들이 기록한 순지출은 첼시와 두 맨체스터 구단들은커녕 지난 10년간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아스날과 비교해봐도 무시해도 될 정도다.
레비와 토트넘이 더 많은 금액을 쓸 수 있었을까? 거의 분명히 그렇다. 12-13 시즌과 15-16시즌까찌 구단의 연매출은 147M에서 210M까지 올라갔지만 그들의 급여 지출은 고작 4M 증가 (96M->100M) 하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이뤄낸 그들의 발전은 토트넘이 큰 돈을 쓰는 그들의 라이벌들보다 똑똑하다는 레비의 믿음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아마 어느 시점에서는 이 믿음이 정당화될 수 있었다. 언제나 위험 요소는 훨씬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라이벌들이 그들의 상황을 개선시키도록 강요받을 때 스스로에게 생기는 자만과 만족이었다.
동시에 토트넘은 시설 - 더 부유하고 성공적인 구단들이 부러워하는 훈련장과 경기장 - 에 투자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장기적으로 구단을 더 위대하고 더 경쟁적 (잠재적 투자자와 상업 파트너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함도 있겠지만) 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이전의 아스날이 그랬듯 훨씬 더 큰 경기장과 나은 시설이 그들에게 성공을 보장할 거라는 순진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매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매치데이 수익만으로 45M를 벌어들이는 토트넘이 계속해서 경쟁적인 면을 유지 - 반복해서 말하지만, 투자자 없이 - 할 수도 있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이 있었다. 경기장 이전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이번 시즌의 매치데이 수익은 100M을 능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가장 큰 의문은 새로운 토트넘을 만드려는 절박함 - 경기장, NFL과의 파트너십, 글로벌 마케팅에 대한 더 큰 헌신,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세계에 구단 이미지를 상기시키려는 절박함, 심지어는 올해 초 유럽 슈퍼리그로 진입하려는 시도 - 이 말 그대로 레비와 ENIC가 그들의 관심을 축구 외적에 가지고 있냐는 것이다.
레비는 지난 5월 유럽 슈퍼리그에 진입하려 한 것, 무리뉴 선임, 이적시장에서의 실수, 코로나 시기 동안 구단 스탭들을 일시적으로 해고하려 한 인기를 끌지 못한 결정 혹은 이 모든 것들을 시인하는 듯처럼 보였다. 아스톤 빌라와의 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레비는 팬들에게 쓰는 편지에서 "우리는 구단으로서 경기장을 이전하고 팬더믹의 영향에 대처하는 것에 너무 신경쓴 나머지 내가 우리 구단의 DNA 속에 진정으로 있는 몇 가지 핵심 우선순위들 중 일부를 놓친 것 같다."고 적었다.
DNA라는 단어는 THST가 단조로운 성명서라고 묘사한 것에 따라 정의될 지도 모른다. 어쨌든, 레비는 그 편지에서 무리뉴의 후임이 '위대한 우리 구단의 가치를 반영하고, 우리가 알고 있던 축구 스타일 -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공격하고 재밌는 - 로 회귀하는' 사람일 거라 약속했다. 그런 공약을 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수비적인 감독을 선임한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었고 더 나아가 시작부터 누누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2년 전의 포체티노를 검증된 위너로 업그레이드하기보다는 그가 구축한 근간 위에서 그가 했던 일을 할 사람을 임명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시즌 말에도 브랜든 로저스 혹은 에릭 텐 하흐 둘 중 한 명을 설득할 수 있었다면 그들의 자리였을 거라고 느껴지며 심지어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그레엄 포너 그리고 에디 하우가 누누보다 낫다고 생각되었다.
콘테 선임으로 분명해진 것은 파라티치 선임 이후 DNA라는 것이 트로피를 따내려는 절박함에 완전히 변했다는 것이다. 이 절박함은 팬들을 향한 콘테의 첫 인터뷰에서도 인식될 수 있다. 그는 "이 일을 내게 맡기고 싶어하는 다니엘 레비의 전염성 있는 열정과 단호함"에 이끌려 토트넘행에 설득되었다 말했다. 입에 발린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지난 여름 자신의 구애를 거절한 콘테를 데려오기 위한 레비에 대한 여러 소스의 말과 일치했다.
레비는 아마존 다큐멘터리에서 토트넘 팬들이 자신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 대한 인식은 내가 냉철하고 완고하고 관심없으며 야망없다는 것 같은데 그 중 많은 것들이 적절하지 않다. 나는 팀을 발전시키려는 놀라운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 그들은 그저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철함? 완고함? 물론 그렇다. 그리고 래드냅이 지난 여름 해리 케인을 원하는 맨체스터 시티에 대해 이야기하다 레비에 대해 "감정과 느낌이 없다"고 말한 것은 잘못된 것처럼 보인다. 올 여름 케인에 대한 그의 완고한 태도는 감정에 기반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 선수, 대리인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에 대한 분노였다. 그는 분명히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몇몇은 선수, 에이전트, 그리고 라이벌 회장들에 관해서는 레비의 완고함이 냉철한 논리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주장한다.
포체티노 경질은 레비와 포체티노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웠는지 - 지금도 마찬가지 - 를 생각하면 특별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지 약 5달이 지난 시점인지라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충성심과 인내를 그에게 가졌다고 주장했었다.
리그컵 결승을 며칠 앞두고 무리뉴를 경질한 것은 그를 임명하는 데 있어서 많은 믿음을 가졌기에 놀라울 정도로 마주비했다. 하지만 그 날의 이야기는 꽤나 알려져 있다. 무리뉴는 6경기 동안 1번밖에 이기지 못한 팀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미팅에 초대받았다. 레비의 대답은 무리뉴에게 그가 경질될 거라는 인상을 분명히 남겼고 그렇기에 나가서 훈련을 진행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충격받았다. 한편 레비는 무리뉴를 조만간 경질해야 할지 스탭들과 의논하면서 생각했고 무리뉴가 훈련에서 돌아왔을 때 레비는 결심을 굳혔다.
토트넘보다 훨씬 더 기대치가 높은 클럽에서 포체티노와 무리뉴보다 훨씬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도 유나이티드에서 살아남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는 대조적이다. 유나이티드는 좋든 싫든 감독이 일하기 편한 것처럼 보이지만 토트넘은 그러지 못하다.
레비와 콘테가 어떻게 일할지 궁금해할 것이다. 콘테가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바가 많지만 그 역시도 거칠고 고위층에게 솔직하다. 첼시와 인테르 시절 그는 스쿼드의 약점을 강조했고 이를 채우기 위해 경험있고 전투적인 마인드를 갖춘 선수들의 영입을 요구했다. 이는 토트넘의 급여 지출과 타이트하게 구단을 운영하려는 레비의 생각과 일치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레비의 야망은 의심하지 마라. 오히려 실패가 그를 이끄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지난 여름 구단의 영입 - 누누 선임, 에메르송 로얄 & 파페 마타르 사르 & 브라이언 힐 & 피엘루이지 골리니 & 크리스티안 로메로 - 이 절제된 것처럼 보인다면 레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결과는 형편없었고 경기력은 더 볼품없었지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레비가 콘테에게 올인할 만한 배짱이나 설득력을 가졌을 거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콘테의 첼시 시절 그가 한 비디오에서 말했던 것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2017년 당시 콘테는 "만약 토트넘이 우승하지 못한다면 비참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비극은 아닐 것이다. 만약 그들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떨어진다 한들 이마저도 비참한 일이 아닐 것이다. 아마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의 두 팀 그리고 어쩌면 리버풀이라면 비참한 일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구단의 위상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팀들은 그들의 야망이 어떤지를 알아야 한다. 만약 토트넘의 야망이 우승을 위해 싸우거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면 비싼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계속 그 수준에만 머물게 된다. 간단하다. 내 질문은 이거다. 토트넘의 야망은 무엇인가?"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협상 과정에서 그가 분명히 레비에게 물어봤을 질문이며 스쿼드를 평가하고 어떤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지 - 감당할 만한 금액에 최대한 빨리 - 결정하면 의심할 여지없이 구단에 요청할 것이다.
하지만 콘테 이야기에서 벗어나서, 토트넘의 기대는 지난 몇 시즌 동안의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커져갔다. 어떤 면에서는 포체티노와 무리뉴의 경질을 보면서 그들의 기대치가 너무 커진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외려 레비는 아스날과 유나이티드보다 그들의 감독에 대해 더 가혹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분명히 어려운 캐릭터를 더 기꺼이 다루려 하고 그들이 그의 발 밑에서 성장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
의문점은 THST가 경고했던 것처럼 선견지명이 남아있냐는 것이다. 레비는 지난 몇 년간 쌓아온 구성 요소들에 생각하는 일을 멈추고 토트넘을 명망 있는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하나의 변화가 집착하게 되었는가? 그의 야망과 사실은 그의 자존심이 통제할 수 없는 상태인가?
아마 콘테는 레비가 무리뉴를 선임할 때 생각했던 감독이 자신임을 증명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실수와 잘못된 발걸음으로 다음 레벨은 또다시 요원해 보인다. 리그컵을, FA컵을 혹은 컨퍼런스리그를 우승하는 것은 한 가지 일에 불과 - 간절히 트로피를 바라는 팀에게는 아주 소중한 - 하지만 토트넘이 포체티노 하에서 그랬듯 더 큰 대회의 우승을 위해 경쟁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바로 이 점이 레비와 ENIC에 대해 좌절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는 다른 규모의 다른 클럽들이 겪고 있는 류의 믿음인 끔찍한 구단주라는 말은 아니다 - 당연히 아니지만 - .이는 그들이 지금까지 토트넘을 이끌어왔지만 그들이 인정했듯이 특정 시기에서는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었다.
자만이었는가? 지나친 자신감이었는가? 야망이 부족했는가? 인색했는가? 답이 무엇이든 간에 관점과 비전을 잃어버린 것은 극복하기 어려운 일임이 증명되었다. 그 순간은 이제 지났고 포체티노 하에서 자만하던 자신과는 거리가 먼 레비는 이기는 공식을 찾아 헤메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하지만 세계 축구에서 안토니오 콘테같은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재력과 능력을 갖춘 클럽 - 그리고 몇 안 되는 그 클럽들 중에서도 콘테를 선임할 용기나 야망을 갖춘 구단들은 훨씬 적다 - 들은 그리 많지 않다. 토트넘이 이제 이 클럽들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지난 20년간 그들이 이뤄낸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그들이 정말로 필요한 것은 그들의 성장을 보여줄 트로피다. '트로피를 따내는 감독'만으로는 이를 보장할 수 없겠지만 정말로 도움이 될 것이다.
축구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종종 지지에 대해 말하는데, 이는 한 구단이 잘 굴러가기 위해서 모두가 같은 방향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체제로 토트넘이 치른 10경기에 관해 주목할 점은 뜻밖에 끝났다는 것이 아니라 시작이 됐다는 것 그 자체였다. 6월 30일에 발표된 누누의 선임은 완벽한 지지 불이행이었고, 그 날부터 그의 경질은 거의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누누가 토트넘 감독으로 있는 4달 동안 많은 것들이 잘못됐지만 이 중 놀라운 게 얼마나 있겠는가?
노리치만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보다 더 적은 기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집을 수도 있겠지만, 왜 선수들이 수비적이고 역습 위주의 축구만 하던 감독의 일을 하겠는가?
스쿼드를 1군 2군으로 나눈 것에 대한 상처를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왜 빅클럽에서 성공한 적 없는 감독을 선임했는가?
누누가 훈련장에서 너무 조용하고 소통하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왜 토트넘은 그를 부임하고 나서야 그것을 알았는가?
짧게나마 있었던 북런던에서의 시간들 중 누누가 만든 모든 실수에 대해 우리가 이렇게 물어보는 것만이 타당하다 :: 애초에 누누를 선임한 것만큼이나 큰 실수가 있었는가?
아마 누누의 시간들 중 가장 중요한 사실은 토트넘이 애초에 그를 옵션으로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1달째 감독을 찾고 있던 지난 5월, 다니엘 레비는 '자유롭게 움직이고, 공격하며 즐거운 축구를 하는'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팬들을 향한 편지에 적었다.
그 주, 울브스는 누누가 팀을 이끈 지 4년만에 팀을 떠날 예정이라는 것을 밝혔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에게 전혀 관심없었다. 그들은 그의 보수적인 수비 축구가 무리뉴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으며 레비 자신이 약속한 것과 대척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한지 플릭에게 거절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들은 그들의 관심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재선임으로 돌렸고, 에릭 텐 하흐도 여전히 가능성 있었다. 누누는 단순히 그들의 생각에 없었다.
돌고 돌아 마지못해 누누에게 오퍼한 것은 웃음거리가 된 상황들의 집합체였다 :: PSG는 포체티노의 복귀를 완강히 반대했고, 안토니오 콘테는 자신이 토트넘에서 성공하기 위한 구단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파울로 폰세카와의 협상은 마지막에 깨졌으며, 젠나로 가투소가 감독직을 받으려 할 때는 팬들의 엄청난 반대가 있었다.
누누가 6월 30일날 선임됐을 때, 부분적인 이유로는 토트넘이 72일간 감독직을 찾으려 돌아다닌 후 단지 누군가가 필요해서였던 것도 있었다. 유로대회나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이 프리시즌에 복귀하기까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누누는 FA였고,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으며 수락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비록 그레엄 포터에 대한 몇몇 생각이 있었지만 그를 브라이튼 & 호브 알비온에서 데려오는 것은 훨씬 더 어렵고 값비쌌을 것이다. 그래서 토트넘의 새로운 풋볼 디렉터 파비오 파라티치는 누누를 밀었고 그를 데려왔다.
하지만 누누 선임의 상황 때문에 그는 거의 개인적인 위상이 없는 채 구단에 합류했다.
그가 2년 계약만 제안받은 사실 또한 그를 훨씬 더 약화시켰고, 그가 단지 스탑갭 - 더 명망있는 감독이 오기 전 구단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 에 불과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이를 선수들보다 더 잘 느낀 사람들은 없었다.
누누는 자신의 위상이 떨어진 채 토트넘에 왔지만 그가 그럼에도 팀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고 그가 어쩌면 팀을 챔피언스리그에 복귀시킬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토트넘은 지난 2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6위와 7위를 기록했지만 구단 내부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생각했을 때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고 여겼다. 그들은 리그에서 제일 뛰어난 포워드 듀오 중 하나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보유하고 있었고 케인이 지난 여름 내내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을 추진하다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재계약에 싸인했고 이는 누누 선임 3주 후에 발표되었다.
토트넘은 아직 자신들의 베스트 폼을 보여주지 못한 2명의 아주 재능있는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와 탕기 은돔벨레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토트넘에는 경험있는 선수들과 좋은 어린 선수들이 새로 들어오고 있었다. 여기다가 토트넘은 지난 여름이적시장이 시작할 때보다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자리했다.
토트넘의 풋볼 디렉터로서는 첫 여름이적시장을 맞이한 파비오 파라티치는 에릭 라멜라, 토비 알더웨이럴트 그리고 무사 시소코를 보냈고 스쿼드의 연령대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시대의 어린 선수들을 데려오려 했다. 주전 골키퍼이자 주장 휴고 요리스와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기 위해 피엘루이지 골리니를 데려왔고, 에메르송 로얄은 라이트백 자리의 업그레이드였으며 브라이언 힐은 파이널 서드에서 또다른 창의성을 제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에서 가장 재능있는 센터백들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으며 아르헨티노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데려왔다.
또한 그들의 가장 중요한 선수들 중 2명을 지켜내는 데에도 성공한 토트넘이었다.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 - 75M+25M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 로 이적하려는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았지만 레비는 완고했다. 케인은 지난 8월 팀에 잔류할 것을 받아들였지만 자신을 더 오랫동안 팀에 잔류시키려는 토트넘의 재계약 제의는 거절했다. 누누의 선임은 케인에게 토트넘 잔류를 거의 매력적으로 만들지 못했고 이 상황은 토트넘 감독직이라는 자리가 아마도 누누에게는 너무 큰 자리였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몇몇 사람들은 케인의 실패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여하는 성격을 가진 감독이라면 이익을 얻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누누는 이 일은 파라티치와 그의 상관들에게 맡겼고 그의 첫 기자회견에서 케인과 지난 몇 주간 대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을 때 불신을 야기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케인이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한 8월 초에도 반복했다.
한편 은돔벨레는 프리시즌에 복귀했을 때 이적을 요청했고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까지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이후 팀에 잔류하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스페니시 윙어이자 누누와 울브스에서 함께한 아다마 트라오레를 데려오지 못하면서 완벽한 여름이라 할 수 없었다. 1군 선수들은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의 임대가 끝난 이후 케인의 백업 스트라이커를 데려오지 못한 것에 당혹스러워 했다. 구단은 또한 톱 퀄리티를 갖춘 중앙 미드필더를 필요로 했지만 그럼에도 누누는 충분한 퀄리티를 갖춘 스쿼드, 아니 최소한 조금은 좋은 축구를 하고 기회를 만든 후 득점할 스쿼드를 갖췄다.
또한 누누는 자신에 대한 낮은 기대감으로 인해 몇 가지 중요한 개선을 할 기회를 가졌었다.
첫째는 피트니스였다. 포체티노 시절의 토트넘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튼튼한 팀이었으나 무리뉴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지도했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의 피트니스를 훈련이 아닌 경기를 통해 유지할 거라 믿었다. 무리뉴가 경질될 당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의 피트니스 랭킹 (스프린트, 고강도 질주, 활동량과 다른 지표를 통해 측정) 에서 훨씬 내려앉은 곳에 있었다. 몇몇 선수들은 그들이 스스로의 날카로움을 잃을까봐 우려했었다. 누누는 선수들을 다시 튼튼하게 만들 거라는 기대를 받았고, 처음에는 그들의 몸상태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누누가 개선할 거라 기대됐던 또다른 분야는 토트넘의 전술적 청사진이었다. 무리뉴의 팀은 공격적 협력이 부족했고 기회를 만들고 득점하는 일은 손흥민과 케인의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 레비가 지난 5월 '자유롭게 움직이고 공격하며 재밌는 축구'를 하는 구단의 DNA로 회귀하겠다는 말을 했을 때의 생각은 능동적인 협력축구를 하는 현대적인 감독을 데려오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처음 감독 영입 프로세스가 시작할 때 플릭, 텐 하흐 그리고 포체티노가 언급됐던 것이다.)
누누의 팀은 울브스에서도,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포르투나 발렌시아에서도 레비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여겨지는 축구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여전히 누누가 최소한 개개인의 역량만으로 항상 결과를 끌어올 수 없는 큰 경기들에서는 어떻게 기회를 만드는지에 대한 계획을 가져올 거라 희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누누의 4개월 체제 동안 이 2가지 분야가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누누의 미션은 훈련장에서 이를 실행하는 것이었다.
토트넘이 지난 4월 무리뉴를 경질할 당시 구단의 우선순위들 중 하나는 코칭에 전념하고 개개인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것 - 포체티노가 그랬던 것처럼 - 이었다. 토트넘 스쿼드에는 여러 재능들이 있었고 그저 이 재능들을 끌어내기만 하면 됐었다.
그래서 누누와 코치진들에게 가능한 가장 좋은 출발을 하라는 약간의 압박이 있었지만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6월 30일, 누누와 그의 사단은 구단과의 계약에 싸인하기 위해 토트넘에 방문했다. 그는 4명의 코치 - 수석코치 루이 페드로 실바, 피트니스 코치 안토니오 디아스, 골키퍼 코치 루이 바르보사 그리고 회복 코치 주앙 라파 - 를 데려올 거라 예상됐지만 실바와 라파는 누누와 함께하지 않았다. 누누의 울브스 시절 코치들 중 하나였던 이안 카스로가 합류했다. 이런 큰 변화가 짧은 공지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구단 내에서는 놀랐다.
실바는 지난 4년간 누누의 울브스에서 수석코치였고 라커룸에서 가장 말이 많은 연결고리들 중 하나였다. 막판에 실바가 누누의 팀에서 빠지면서 새로운 감독은 그의 부재로 권위가 떨어졌다. 특히 그의 가장 큰 실패들 중 하나인 소통에 관해 말이다.
누누의 기자회견에 참석했거나 그의 인터뷰를 본 사람이라면 그가 어떻게 소통하는지 알 것이다.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사려깊고 지적인 남자며 신중하게 단어를 고른다. 하지만 가능한 적은 단어로 모든 질문에 대답하려는 것처럼 그가 대화하는 방식에는 미니멀한 면이 있다. 대면 기자회견이 아닌 화상 기자회견은 이를 악화시킬 뿐이었다.
단순히 미디어 앞에서만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인 매커니즘이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누누는 이렇게 대화했다. 훈련장을 벗어나면 농담도, 진정한 대화도 없었다. 그리고 수석코치였던 실바가 없는 상황에서 이 간격을 메워줄 사람 하나 없었다. 그의 새로운 동료들은 누누가 기자회견에서 보이는 모습과 훈련장에서 보이는 모습이 똑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누누를 울브스에서도 토트넘에서도 가까히 본 사람들마저도 그가 아주 달라진 사람 - 더 조용하고 내성적인 - 이라는 것을 인식했다. 아마도 울브스 보드진의 분명한 지지와 실바의 존재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누누는 울브스에 있을 당시 선수들과 더 많은 대화를 했고 사람들을 한데 모았으며 분명한 팀 스피릿을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자신의 자리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감독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것도 토트넘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훨씬 더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었고 이는 선수들을 한 데 모으고 명확한 목적을 만드는 것을 훨씬 더 어렵게 했다. 누누가 토트넘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인식과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는 것은 느낌은 거의 없었고 아마 그가 2년 계약만 제시받은 것의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말을 많이 하는 선수들이 몇몇 있는 토트넘 라커룸에서 누누는 조용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선수들과 스탭들은 그에 대해 종종 '거리감이 느껴지고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그의 전임자들과 비교해서 전혀 카리스마가 없다고 생각했다. 즉 그들은 그의 직업 윤리와 품위는 존중했다는 뜻이다.
누누 체제의 허니문 기간 동안 그가 단어에서 보이는 엄격함은 잠재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는 선수들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와 그들이 이번 시즌 얼마나 출전할지에 대한 완고한 약속같은 것을 하지 않았다. 누누는 누구에게도 그런 것을 보장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이적하려 하거나 팀을 떠나는 데에 임박한 선수들과도 대화하지 않았다 - 정확히는 이런 대화를 통해 이득을 취했을지도 모르는 선수들과 - . 몇몇 선수들은 전화나 대화를 기다렸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누누의 부족한 대화는 토트넘 선수들의 삶을 덜 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낙관론이 나왔지만 그게 나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아마 구단에서 자신이 어느 정도의 입지인지 선수들이 모르는 것은 그들이 방심하는 것으로부터 막고 자신의 가치를 그에게 증명토록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누누의 무자비함이 어쩌면 강점으로 전환될 지도 모른다. 이는 더 많은 권위를 가졌고 그의 말이 더 큰 무게감을 가졌던 울브스에서 증명됐지만 토트넘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누누를 포체티노 그리고 무리뉴와 비교해보자. 포체티노는 구단에 있던 5년 반 동안 구단의 거의 모든 분야를 지배했던 아주 카리스마있는 인물이었다. 그가 선수 어깨에 팔을 두르거나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전할 때보다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아주 지적이고 추진력 있는 헤수스 페레즈는 완벽한 수석코치였다 - 그의 눈과 귀는 훈련장에서의 모든 일을 주시했다.
포체티노를 무리뉴로 대체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었는지 생각하든 간에, 무리뉴는 대단한 인물로서 구단에 합류했다. 여전히 그는 감독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이력서들 중 하나를 가지고 있으며 즉각적인 카리스마와 강력한 방식을 그의 단어로 가졌다. 그가 선임되자마자 그는 무대의 주인공처럼 느껴졌다. 그는 또한 그의 시선을 더 분명히 전달할 수 있었고 불리한 상황에 있을 때는 공격적인 태도를 - 가끔은 너무 많이 - 취했다.
6피트 2인치의 골키퍼였던 누누는 분명히 이 둘보다 작은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그를 현대 토트넘 역사에서 가장 인기있던 감독이었던 포체티노나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감독들 중 하나인 무리뉴와 비교하는 것은 불공정한 것일지도 모른다. 핮만 이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선수들은 그가 앞선 두 감독들처럼 지배적인 사람이자 구단의 모든 면을 주시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빠르게 느꼈다.
누누는 언제나 자신의 훈련 스케줄을 1주 간격으로 짜는 것을 선호했지만 때때로 짧게 공지하고 바꾸는 것 때문에 선수들을 위한 상업적인 의무 계획을 어렵게 만들었다. 또다시 그의 과거를 살펴보면 그는 자신의 역할을 헤드 코치로서 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훈련장을 지배하던 인물은 누누에게 감독직을 안겨준 파라티치였다. 그는 선수들과 대화했고 협상을 이끌었으며 경기장에 앉아있었다.
몇몇 사람들에게 이번 시즌은 누누의 팀도, 심지어는 레비의 팀도 아니라고 느껴졌다. 파라티치의 팀이었다. 토트넘과 가까운 몇몇 사람들은 파라티치가 다음 감독이 될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었다.
누누가 홋스퍼 웨이에 도착할 당시 그는 포체티노와 무리뉴가 쓰다가 지금은 파라티치가 쓰고 있는 큰 사무실이 아닌 더 작은 감독 사무실을 배정받았다. 누누와 그의 코치들은 오픈 플랜식의 사무실 공간으로 나가기보다는 누누의 방 근처에 있는 코치 사무실 테이블에 둘러앉아있었다. 모두를 위한 시간을 만들곤 했던 포체티노 시절 영광의 시간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문이 닫힌 가게처럼 느껴졌다.
이는 특히 적절했는데 고통스러웠던 2년이 지난 후 구단의 모든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초기 포체티노처럼 스스로가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사기를 끌어올릴 인물을 필요로 했다. 누누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고 드러났듯이 그의 코치들도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무리뉴 시절 막바지에 구단을 휘감았던 암흑기운 이후 절실히 필요했던 동지애는 전혀 없었다.
훈련장에 있던 모두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 그가 하기에 너무 큰 일인가?
어떤 팀을 맡든 모든 감독의 첫 번째 일은 선수들을 그들의 생각과 방식을 믿도록 설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7순위와 10순위 사이 어딘가에 있었던 누누에게 이는 늘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이었기에 더 어려웠을 것이다.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피치 위에서 봤던 것이다 :: 팬, 선수 중 아무도 믿을 것처럼 보이지 않는 매력적이지 않은 플레이스타일, 그리고 결과를 이끌어내지도 못했던 결말.
누누가 토트넘 감독으로서 치른 리그 10경기의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 10전 5승 5패는 지난 2시즌의 결과보다도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입지를 지킬 수 없었던 것은 경기력이었다. 10경기 동안 겨우 이기고 크게 졌다. 때때로 누누의 토트넘이 어떻게 될지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지휘했던 최고의 경기는 아마 첫 번째 경기일 것이다 - 잘 조직된 역습으로 디펜딩 챔피언을 홈에서 꺾었다. 토트넘은 또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한 후반전과 뉴캐슬 원정에서의 전반전에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첼시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는 전반전에 압박을 잘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고 원정팀은 3골을 넣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누누 하에 이긴 경기에서도 종합적인 계획보다는 개인 능력에 따른 승리가 더 많았다. 기회를 만드려는 잘 조직된 계획보다는 손흥민의 대단함 덕이었다.
그들은 그들의 축구 정체성을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새로운 시대는 어느 것도 제공하지 않았고 선수들은 좌절하고 실망했다. 그들은 플레이스타일이 깊게 자리잡아 수없이 선수를 바꿔도 계속해서 같은 축구를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을 동경하고 있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분명한 방향과 긍정적인 대인관계를 바라던 사람들이었지만, 누누가 어느 것도 가져다주지 못하자 좌절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접근법이 분명해졌다 - 잘 조직되고 구조적인 4-3-3 (이후 몇 경기에서는 4-2-3-1) 이었고 팀의 형태와 제때 압박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몇 경기 동안 편하게 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형편없었고 이렇게 하겠다는 플랜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북런던더비 패배 이후 한 라커룸 소스는 "우리가 어떻게 경기하는지 불분명하다. 플레이에 패턴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소스들은 9월 말 북런던더비 패배 이후 그가 좀 더 갈 거라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구단 내 모든 사람들은 이 팀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얼마나 형편없는지, 그리고 그들이 레비가 몇 달 전 약속했던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축구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알고 있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의 스탯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토트넘 팬들이 느낄 수 있던 것들이 그대로 있다 - 그들은 팀의 공격 재능을 최대화하기보다는 최소하하는 재미없고 보기 싫은 축구를 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 전부를 슈팅 숫자로 순위를 매긴다면 토트넘은 여전히 승리가 없는 노리치와 똑같은 숫자(103)며 1위 리버풀의 199개의 절반보다 살짝 많은 숫자다.
기대득점수치 (PK 제외) 로 순위를 매긴다면 토트넘은 노리치의 7.25보다 앞선 9.26으로 19위에 머물러 있다. (1위 리버풀은 24.19다)
지금까지의 득점 수로 순위를 매겨보면 또다시 노리치가 꼴등 (3골) 이며 토트넘은 9골로 19위다.
토트넘이 유나이티드전에서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웠지만 충격적이지는 않았다. 그들은 팰리스전 후반전에도, 뉴캐슬전 후반전에도 그리고 웨스트햄전 후반전에도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누누가 토트넘에게 더 나은 점유 플랜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슷하게, 그가 선수들을 더 튼튼하게 만들 거라는 기대도 현실화되지 못했다. 토트넘은 여전히 상대보다 덜 뛰고 있다 - 그들의 경기당 활동량은 프리미어리그 꼴지다.
만약 누누의 토트넘이 그의 울브스처럼 이기기 힘든 팀이었고 클린시트를 쌓아가며 계속해서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 팀이라면 이 중 일부가 입맛에 맞았을지도 모르지만 그의 짧은 임기 동안 있었던 슬펐던 사실은 토트넘이 상대에게 너무 많이, 그것도 크게 밀렸다는 것이다 :: 팰리스전 후반전, 첼시전 후반전, 북런던더비 전반전 그리고 유나이티드전 내내. 에미레이츠에서 손흥민이 터트린 만회골이 없었다면 누누의 토트넘은 리그 10경기 중 4경기를 3-0 패배로 끝냈을 것이다.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누누는 여러 소스들로부터 '온순한 무리뉴', '친절한 무리뉴'라고 묘사되었다.
부분적으로는 무리뉴가 기꺼이 했던 것처럼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선수를 맹렬히 비판하지는 않았기에 무리뉴만큼 인기없지는 않았다. 무리뉴의 마지막 경기였던 에버턴전을 앞두고 선수단은 자체적으로 무리뉴가 계속해서 팀을 이끌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 중 2명만 그의 유임을 지지했지만 누누는 이와 같은 결과를 마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누누는 거의 대부분 선수들을 화나게 한 중요한 결정을 하나 내렸다.
토트넘이 약 10일 전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 비테세를 상대하기 위해 원정길에 올랐을 때 그는 직전 경기에 나섰던 11명을 런던에 남겨서 카스로와 훈련하게 했고 2군 팀과 네덜란드로 떠났다. 이는 이렇게 나눠진 것을 인지한 선수단의 사기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고 1군으로 비집고 올라갈 틈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비테세전을 치른 후 낙담한 해리 윙크스는 이 결정이 얼마나 모든 선수들을 언해피하게 만들었는지 말했다. "우리는 한 팀이다. 즉 경쟁을 해야 한다. 모두가 리그 경기를 위해 싸워야 하는데, 이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감정은 라커룸에서 공공연히 공유됐는데 심지어는 1군으로 지정된 선수들과 평소 의견 불일치를 드러내지 않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격차는 이미 스쿼드 안에서 커져가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누누는 1군팀과 2군팀을 상대하게 했고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3군 팀을 옵션으로 두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교체카드 활용을 주저하는 누누는 뉴캐슬 원정에서 한 장의 교체도 사용하지 않았고 웨스트햄전에서는 지고 있는데도 85분이 되서야 처음 교체카드를 활용하면서 위계 질서를 강화시켰다. 하지만 비테세전에서 2군팀을 출전시키기로 한 그의 결정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 선수들이 누누 생각 속에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말해줬다.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누누의 1군팀이 웨스트햄 원정에서 승리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뛰었던 5명을 다시 선발로 내세운 웨스트햄에게 토트넘은 1-0으로 패배했다.
이번 시즌의 궁극적인 목표는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재진출이었다. 리버풀, 첼시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가능성이 낮은 것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은 4위와의 승점 차이가 5점밖에 나지 않고 이제 시즌의 1/4가 지났다. 새로운 감독이 와서 상황을 바꿀 시간이 충분하다. 만약 토트넘이 검증된 승리자 콘테를 데려올 수 있다면 그들은 이를 이룰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게 될 것이다.
누누 시대가 이렇게 끝날 거라는 점은 아마도 피할 수 없었을 것이고, 진정한 업그레이드를 영입할 수 있게 되자마자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그의 짧은 계약기간은 그가 미화된 관리인이라는 느낌 - 어려운 시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부임됐지만 부분적으로는 당시 아무도 후보가 없었기 때문 - 을 줬다.
아무도 누누가 이 일에 맞는 사람이었다고 그럴싸하게 주장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레비가 지난 5월 팬들에게 약속했던 플레이 스타일을 시도한 적이 없다. 이는 누누의 잘못이 아니며, 단순히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것이다. 자유롭게 돌아다디는 축구를 약속해놓고 콤팩트한 견고함에 기반을 둔 누누를 선임한 것은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낳았고 토트넘이 원하는 즐거운 축구도, 누누에게 익숙했던 단단한 축구도 아니었다.
이와 비슷하게 크고 이질적인 스쿼드를 동기부여하고 뭉치도록 이런 성격을 거진 인물을 선임하는 일은 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발렌시아나 포르투에서도 오래가지 못했고 완전히 다른 상황에 있던 울브스에서 성공했다. 다시 말하지만 누누를 이 일로 비난하는 것은 왜 결국 그가 이 자리에 있냐는 이유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깨닫는 것은 쉽지만 당시에도 비밀이 아니었다. 그리고 토트넘 사람들도 알고 있었으며 이는 그들 스스로가 거절했던 누누에게 6주 후 감독직을 안겨준 사실로 증명됐다.
그를 선임한 것은 절박함에서 나온 원칙과의 타협이었고 이는 실패 보증에 가깝다. 시간과 돈만 날렸고 비록 누누만이 6월 말에 남아있던 유일한 선택지였더라도 감독 선임 과정을 레비와 파라티치가 얼마나 엉망으로 했는지 보여준다.
최근 한 매니저는 본지에 토트넘이 포스트 무리뉴를 개선하는 데 있어서 본질적으로 2가지 옵션을 가졌다고 말한다.
하나는 극단적으로 다른 플레이스타일 - 포터, 텐 하흐 그리고 플릭 - 을 가지는 감독으로 방향을 잡거나 콘테, 포체티노 그리고 지단같이 카리스마와 힘을 통해 선수들의 발전을 이끌 수 있고 그들에게 새로운 플레이스타일을 가르치면서 구단을 활력을 불어넣는 감독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누 선임의 진짜 실패는 둘 중 어느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축구적으로 봤을 때 무리뉴와 비슷하며 무리뉴 기간 후퇴했던 축구적인 면을 거의 개선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리뉴보다 누누는 선수들에게 정중했고 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 요구되는 빅네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의 토트넘이 했던 축구처럼 그를 선임한 논리는 이도저도 아니었다. 이제 토트넘은 콘테 선임에 임박했고 지난 시즌 인테르와 세리에A 우승을 일궈낸 콘테는 권위와 신뢰성을 가지고 합류할 것이다.
전세계 최고의 감독들 중 하나를 선임하는 것은 아주 다른 느낌을 주겠지만, 잘 되더라도 사람들은 궁금해할 것이다. 왜 6월이 아니라 모두의 시간을 낭비한 지금인지.